SNS를 통해 음주운전 사실을 고백한 힙합 가수 버벌진트(36. 본명 김진태)가 면피 성 자백 논란에 휩싸였다. 경찰 단속에 적발됐을 당시 KBS 2TV 고발 프로그램인 ‘추적 60분’ 카메라에 포착돼 어쩔 수 없이 자백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버벌진트는 지난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음주운전 사실을 자백했다. 100일 면허정지 처분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내용과 함께 반성하고 있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자진 고백에 네티즌들은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KBS 고발프로그램인 추적 60분 제작진이 음주운전 단속 중 적발된 버벌진트의 사진을 공개하면서 상황은 역전됐다.
제작진은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버벌진트가 지난 16일 오후 10시쯤 서울 마포구에서 자신의 승용차를 몰고 가다 음주운전 단속 중이던 경찰에 적발됐다며 2장의 증거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제작진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마스크를 쓴 남성에게 질문을 하고 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남성은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어 누군지 명확하게 식별하긴 어렵지만 전체적인 분위기가 버벌진트를 연상케 한다. 또 다른 사진에는 순찰차에 오르는 남성의 모습이 포착됐다. 이 사진에는 버벌진트의 모습이 더 많이 보인다.
추적 60분 제작진에 따르면 이날 우회전 하려던 벤틀린 차량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다. 경찰의 음주단속에 동행했던 제작진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운전자가 버벌진트라는 사실을 알고 “술을 얼마나 먹었냐”고 질문했다. 버벌진트는 “집에서 맥주 3캔 정도 마셨고 집 앞에 잠깐 술을 사러 나왔다”고 답했다.
대리운전을 부리지 않은 이유를 묻자 버벌진트는 “집이 1㎞내외로 가까워서”라고 해명했다. 당시 버벌진트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 정지에 해당한 0.067%였으며 동승자는 없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싸늘하기 그지없다. 방송을 통해 알려질 것을 우려한 버벌진트가 면피를 위해 자백한 것이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에 대해 소속사는 일간 스포츠를 비롯한 여러 연예 매체를 통해 “버벌진트는 추척 60분 촬영 사실을 몰랐다”며 방송 카메라에 포착된 것을 의식해 자백이 아니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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