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유압·방산업체 두산모트롤은 지난해 말부터 2개월간 직원 이모(47)씨의 책상을 사물함 방향으로 배치했다. 명예퇴직 대상자였던 이씨가 이를 거절하자, 곧바로 대기발령을 내린 뒤 취한 조치였다.
이씨는 사무실 구석에 사물함을 바라보는 방향에 앉았다고 중앙일보는 보도했다. 점심 시간과 15분 두차례 휴식 시간 외에 책상에서 대기해야 하며, 10분 이상 자리를 비우기 위해선 팀장의 허락을 받아야 했다고 한다. 통화, 인터넷 사용도 금지였다. 책을 읽을 수도 없었다고 중앙일보는 덧붙였다.
이씨가 소명 자료를 만들겠다며 개인 노트북을 가져오자, 보안규정 위반이라며 감봉 1개월 징계를 내렸다
참다 못한 이씨는 지역 노동위원회에 구제신청을 했다.
회사측은 "재교육을 위한 조치" "단순한 인력 재배치"라고 해명한 뒤 해당 직원만을 상대로 1인 교육을 하고 경력과 무관한 직무로 발령을 냈다.
두산그룹은 지난해 말 신입사원 명예퇴직으로 논란을 빚었다. 박용만 전 회장은 당시 "(희망퇴직과 관련해) 신입사원에 대한 보호조치를 계열사에 지시했다"고 말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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