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으로만 5일간 날아 하와이 도착

태양광에너지 비행기 솔라 임펄스2가 일본에서 하와이까지 5일 간 쉬지 않고 날아 태평양을 건너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최장시간 논스톱 단독비행 기록을 세웠다. 당초 이 비행기는 중국 난징에서 6일 동안 날아가 하와이에 도착하려 했으나, 기상악화로 일본에 임시착륙했었다. 이 비행기는 이제 하와이에서 미국 본토로 4일 간 비행에 나설 계획이다.

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29일 일본 나고야에서 이륙한 솔라 임펄스2는 3일(현지시간) 오전 6시쯤 117시간 51분에 걸쳐 5079마일(약 8200㎞)에 이르는 비행 여정을 무사히 마치고 하와이 호놀룰루 외곽 칼렐루아 공항에 착륙했다.

이로써 2006년 미국인 스티브 포셋이 특별 제작한 비행기로 76시간을 날아 기록했던 최장 논스톱 단독비행 기록이 깨졌다. 특히 솔라 임펄스2는 연료 없이 태양광으로만 비행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솔라 임펄스2는 날개에 장착된 1만7000개의 태양 전지판으로 만든 에너지를 동력 삼아 비행했다.

더구나 솔라 임펄스2의 세계일주 여정 중 이번 구간은 태평양 상공이라 비상착륙이 불가능해 가장 어려운 미션으로 꼽혔다.

솔라 임펄스2는 스위스 출신 조종사이자 솔라 임펄스 최고경영자(CEO)인 안드레 보스버그(62)가 3.8㎥ 공간의 조종실에서 하루에 20분 정도 수면을 취하며 조종했다.

탄소섬유로 제작한 기체는 무게가 2300㎏이며 시속 28마일(45㎞) 정도로 비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지만 태양빛이 강한 날에는 속도를 2배까지 올릴 수 있다. 낮 시간 동안 충전을 해야 해가 없는 구간에서 날아갈 수 있기 때문에 지상에서 수시로 태양빛을 가장 많이 받을 수 있도록 경로를 안내해주고 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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