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 양성 곽유화 “한약 아닌 다이어트약 먹었다” 실토

도핑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곽유화(22·흥국생명)가 애초 한약을 복용했다고 진술했다가 다이어트 약을 먹었다고 말을 바꿨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6일 “곽유화가 반도핑위원회 청문회 과정에서 소명한 한약 복용 진술과 관련해 추가 조사한 결과 그가 복용한 것은 한약이 아닌 다이어트 약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곽유화는 지난 4월 두 차례 실시한 샘플 검사에서 금지약물인 펜디메트라진(Phendimetrazine)과 펜메트라진(phenmetrazine)이 검출돼 23일 KOVO로부터 6경기 출장 정지의 제재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곽유화는 청문회에 출석해 한약을 복용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도핑위원이 검출된 약물이 한약에서 나올 수 없는 성분이라고 의문을 제기하자 액상의 한약과 환약을 같이 복용한 것으로 추가 진술했다.

그러자 대한한의사협회가 “곽유화의 도핑 위반 약물은 한약과 전혀 상관없다”며 곽유화와 약물 제공자를 약사법 위반,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수사 의뢰하겠다고 강력한 대응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KOVO는 약품의 구입 과정 및 구입처 등에 대한 조사를 더 실시한 끝에 곽유화가 한약을 복용한 적이 없으며 다이어트 약을 먹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곽유화는 “프로선수가 다이어트 약을 복용했다는 것에 대한 죄책감으로 솔직하게 얘기하지 못했다”면서 “본의 아니게 피해를 드린 대한한의사협회에도 정중히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