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덕영 장로 칼럼-종교인과 신앙인 (100)] 한국 교회가 좋은 교인은 만들었으나

Է:2014-11-25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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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덕영 장로 칼럼-종교인과 신앙인 (100)] 한국 교회가 좋은 교인은 만들었으나
어느 신학대학에서 강의 중 교수가 학생들의 질문에 답하는 시간에 있었던 일이라고 한다.

“지난주에 한국을 방문한 외국 신학자들의 한국 교회에 대한 평가가 어땠습니까?”라는 질문에 교수는 “외국 목사님들의 한결같은 평가는 ‘한국 교회가 정말 좋은 교인을 만들었다’는 것입니다.”라고 답했다.

이는 과연 좋은 평가일까. 좋은 교인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왜 ‘좋은 크리스천’이 아니라 ‘좋은 교인’이라고 평가를 했을까. 이것이 우리가 받은 평가라면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변해야 할 것인가 생각해 보았다.

목사님들이 생각하는 좋은 교인은 전도를 잘 하고, 헌금을 잘 내고, 교회에 봉사를 잘 하고, 목사님 말씀에 순종하고, 교회에 출석을 잘 하는 교인이다. 이런 교인이 최고의 교인이다.

서울의 한 교회의 목회자 한 분은 이를 점수화해서 교회의 직분자 선정 때 반영했다고 한다. 점수대로 집사 자격, 장로 자격을 만들어 선거를 했다가 큰 어려움을 겪었다. 많은 교인이 반발했으며 일부는 실망해 교회를 떠나는 등 항의가 심했다고 한다.

오래 전 서울의 어느 교회에서 있었던 일이다. 어떤 목사님이 미국 라스베이거스 도박장에서 큰 액수의 돈을 잃고 귀국했다. 교인들은 분노했다. 어떻게 목사님이 교인들의 헌금을 가지고 노름을 하냐며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격분했다.

그러자 이 소식을 들은 해당 목사님이 설교 시간에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 제가 돈을 잃었습니다. 그러나 이는 제가 교회 건축을 위해 돈을 따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제가 미국까지 가서 돈을 따려고 얼마나 고생했는지 아십니까? 이 고생은 모르고 저에게만 잘못했다고 하시면 무언가 은혜롭지 못한 생각입니다.”

그러자 많은 교인들이 ‘아멘’을 외쳤다. “목사님 수고 많으셨습니다.”라고 답하는 교인도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이 문제는 그럭저럭 수습이 된 모양이다. 참으로 좋은 교인들, 좋은 장로님들이라고 수군거렸다고 한다.

오래 전 어느 목사님의 설교 말씀이 TV에 나왔다. 나는 그 목사님이 유명하신 분이라 끝까지 설교를 경청했다. 목사님의 신학은 좀 특이했다. “성경 말씀은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하지만 실은 바울 서신, 베드로 서신 등 사람의 편지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여러분?” 그러자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말씀은 이어졌다. “그러나 이 서신이 목사님의 해석을 통해 설교로 나갈 때, 이것이 하나님의 말씀이 되고, 이 말씀을 들은 성도들은 목사님을 떠날 수 없을 것입니다. 이 말씀을 듣고 은혜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나는 무척 놀랐고 약간 분노했다. 아마 바르트(Karl Barth)의 자유 신학에 기반을 둔 신학적 해석인 모양이다. 그러나 하나님 말씀의 권위를 너무 훼손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목사님에게 충성하는 교인은 만들 수 있을지 몰라도 하나님은 기뻐하지 않으실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목사님이 생각하는 좋은 교인은 진정한 좋은 크리스천의 이미지와는 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는 본사를 방문한 은행의 본부장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그분은 천주교인이다. 그리고 본인이 아주 좋은 교인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에게 “왜 천주교에 다니느냐”고 물었다. 아마 전에는 교회에도 열심이 있었던 것 같았다.

“천주교는 좀 편해요. 십일조가 없어서 부담이 없고, 술과 담배도 자유롭고, 주일 미사 외에도 토요일에 나가도 되고요. 제사도 지낼 수 있고, 교인들끼리 화합하고 서로 잘 도와주기 때문에 아주 편한 교인 생활을 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그래요. 천주교는 아주 편하군요.”

“주일에 골프도 칠 수 있고요. 그리고 신부님들이 실력이 있어요.”

“그래요?”

좁은 길로 가라는 말씀이 생각나고, ‘넓은 문은 지옥으로 가는 길’이라는, 주일학교 때 매일 들었던 선생님 말씀이 생각났다. 어떻게 좋은 교인의 개념이 기독교와 천주교는 이토록 차이가 날까 생각해 보았다.

똑같이 하나님을 믿고 예수님을 믿는 종교인데, 천주교에서는 성경의 권위를 하나님 말씀으로 인정하지만 교회 회의를 거쳐야 완전한 하나님의 말씀으로 인정되고, 이것이 교리로 확정될 때 진정한 교인이 지켜야 할 만고불변의 교리가 된다. 그래서 외경(外經, Apocrypha)도 또 다른 하나님 말씀으로 인정받았다. 이 교리도 바르트 신학과 유사한 점이 있다고 생각됐다.

미국의 청교도들은 ‘좋은 교인’을 원하지 않고 진정한 하나님의 사람인 ‘좋은 크리스천’을 목표로 했다. 그들은 제일 중요한 크리스천의 덕목으로 회심(回心, conversion)을 강조했다.

즉 회개하고 행실이 하나님 보시기에 인정받는 그러한 신자를 크리스천으로 교회가 인정하는 것이다. 이러한 교인이 되어야 참정권과 피선거권을 줄 것을 강조했고, 성경에 맞는 헌법을 만들고 이 땅에서 믿음과 행함이 같이 가는 기독교 국가를 목표로 세운 나라가 바로 미국이었다. 이것이 청교도 정신이며 좋은 크리스천의 생활 규범이었다.

교회에서 좋은 교인이 사회에서도 좋은 시민이 되고, 교회생활과 일상생활이 일치되는 크리스천을 외국 목사님들은 원했던 모양이다. 우리의 모습만 보아도 그리스도를 연상할 수 있는 좋은 크리스천이 이 땅에 많이 배출되기를 기도해 본다.

한국유나이트문화재단 이사장, 갈렙바이블아카데미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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