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교통수단에 "포클랜드는 우리 땅" 표시 의무화

영국 BBC 방송은 아르헨티나 의회가 영국과 분쟁 중인 포클랜드 제도의 소유권을 주장하는 문구를 대중 교통수단에 표기하도록 하는 법을 통과시킨 것에 대해 영국이 반발하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르헨티나 의회는 지난 20일 대중교통수단과 역에 ‘말비나스(포클랜드 제도의 아르헨티나 이름)는 아르헨티나의 것’(Las Malvinas son Argentinas)이라는 문구를 표기하도록 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의원들은 “해당 문구의 표기가 포클랜드에 대한 부정할 수 없는 우리의 주권을 반영한다”며 만장일치로 찬성했다.

영국과 아르헨티나는 남대서양의 포클랜드 영유권을 둘러싸고 200년 가까이 갈등하고 있고, 1982년 전쟁까지 치렀다. 지난 6월에는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월드컵 출정을 앞두고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이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펼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가 아르헨티나축구협회가 국제축구연맹(FIFA)의 징계를 받기도 했다.

법안을 발의한 테레시나 루나 의원은 “이 법은 우리나라에 오는 외국인뿐만 아니라 역사와 문화, 정체성에 대한 우리 시민의 의식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BBC는 한 영국 외교소식통이 아르헨티나 의회의 결정에 대해 “일련의 적대적인 행동이며 유감스럽다”며 “문구 표시로 포클랜드 주민들이 스스로 정체성을 결정할 권리를 바꿀 수는 없고, 우리는 고 포클랜드 주민의 권리를 옹호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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