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속 세상] 납땜 인두가 쉬익∼ 끊어진 경력을 잇는다

Է:2014-05-14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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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글속 세상] 납땜 인두가 쉬익∼ 끊어진 경력을 잇는다

“다시 사회로”… 여성새로일하기센터 직업교육 풍경

“쉬익∼” 납땜인두가 지나가는 자리마다 몽글몽글 방울이 맺힌다. 남들이 보기엔 그저 작은 납덩이지만 그녀들의 눈엔 반짝이는 보석이다. 고무장갑을 끼고 살림을 하던 손에 작업용 목장갑을 끼고 납땜인두와 펜치를 잡는다. 경력단절 여성들을 다시 사회로 연결시켜주는 다리, 여성새로일하기센터에서 펼쳐지는 풍경이다.

새일센터는 여성가족부의 지원을 받아 각 지방자치단체와 민간단체가 운영한다. 2009년 처음 시작돼 지금은 전국 130여 곳으로 확산됐다. 새일센터는 단순히 직업교육에 그치지 않고 취업소개와 사후관리까지 지원한다. 지난 한 해 이곳을 통해 일자리를 찾은 여성은 10만7652명에 이른다.

전북새일센터 신향(49) 취업지원팀장은 “교육과정을 개설하기 전 관내 기업체를 돌며 수요조사를 하고 있다”면서 “각 지자체별로 각기 다른 교육과정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북 지역의 경우 전략사업인 자동차부품과 섬유산업, LED와 관련된 교육과정이 개설돼 있다. 경기북부는 방과 후 수업 교사의 수요가 많아 두뇌개발창의 지도사와 독서논술 스토리텔링 등의 과정이 있다.

교육은 무료로 진행되며 지원자가 많을 경우 면접을 통해 교육생을 선발한다. 대부분 2대 1정도의 경쟁률을 보이지만, 바리스타 양성과정 같은 인기 분야는 10대 1에 육박하기도 한다. 경기북부여성비전센터 차정숙(52) 소장은 “면접은 상담과 동시에 진행한다”면서 “취업의지가 확고한 사람을 우선 선정한 다음 어떻게 육아와 병행할지 등을 의논한다”고 설명한다.

160∼180시간의 교육과정은 구직자뿐 아니라 구인자에게도 도움이 된다. 자동차부품 제조업체 제논전장의 김웅일(48) 대표는 “많은 중소기업 입사자들이 입사초기에 퇴사하지만 새일센터를 통한 구직자들은 근속연수가 긴 편”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특히 교육 과정 중 기업체에서 하게 돼있는 1∼2주 간 실습이 이상과 현실의 간극이 줄이는 것 같다”고 밝혔다.

짧게는 수년에서 길게는 수십년 동안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이 다시 일을 시작하기까진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20년 만에 다시 취업을 한 김인숙(43)씨는 “잘할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이 컸지만 직업교육을 통해 용기를 얻었다”고 말한다. 김씨는 “재취업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결혼과 출산, 육아가 직장생활의 걸림돌이 아닌 사회가 되길 바란다”며 환하게 웃었다.

사진·글=김지훈 기자 da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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