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 속도 내는 구조 현장… 3·4층 동시다발 집중 수색

Է:2014-04-22 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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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여객선 침몰] 속도 내는 구조 현장… 3·4층 동시다발 집중 수색

세월호 침몰 사고 엿새째인 21일 객실 휴게실 오락실 등 편의시설이 몰린 3, 4층에서 시신 다수가 발견됐다. 그동안 진입에 난항을 겪었던 3층 식당 수색도 진행됐다. 식당은 사고 당시 아침식사 직후여서 안산 단원고 학생들이 몰려 있을 가능성이 높은 지점이다. 구조 당국은 24시간 수색·구조 체계를 가동했다. ‘기적의 생환’ 여부가 분수령을 맞고 있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식당 진입로가 오늘 새벽 개척돼 식당 수색이 진행되고 있다”며 “3, 4층에 대한 동시다발적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집중수색 결과 오후 11시30분 현재 시신 29구가 추가로 수습돼 사망자는 87명으로 늘었다. 실종자는 215명이다. 시신은 4층 선미 부분 3개 객실에서 13구, 3층 라운지에서 10구가 발견됐다. 이 중에는 러시아인 등 외국인 시신 3구도 포함됐다.

고명석 해양경찰청 장비기술국장은 “이미 가이드라인이 설치됐고 기존 수색구역은 제외되는 등 여건이 좋아지면서 수색 속도가 빨라져 상당한 성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잠수사들은 4층 창문 17개를 깨고 최대한 많은 내부 진입로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사고 해역의 파도는 0.5~1m, 바람은 초속 5∼8m로 수색·구조 작업에 큰 지장이 없었다. 시정도 15㎞로 비교적 양호했다.

구조 당국은 조류 흐름에 구애받지 않고 당분간 24시간 수색·구조를 하기로 했다. 사고 직후 강한 조류 때문에 수중 수색에 난항을 겪었지만 상황이 호전된 것이다. 사고 해역은 조류가 느려지는 ‘소조기’(21~24일)를 맞았다. 이 기간에는 물살이 가장 빠른 ‘사리’ 때보다 유속이 40% 정도 느리다. 이에 따라 하루 30여 차례에 그쳤던 선체 내부 수색작업도 훨씬 많아질 전망이다.

조명탄 수백발로 하늘을 밝히며 24시간 진행된 수색작업에는 ‘무인잠수로봇’으로 불리는 원격수중탐색장비(ROV)도 투입됐다. ROV는 카메라가 달린 원격조종 장치로 이 장비가 물속에서 촬영하면 밖에서 영상 장비를 이용해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다. 구조대의 ‘제3의 눈’ 역할을 하게 된다. 미국 원격조종 무인잠수정 2대와 운용 인력이 투입되는 등 미국과 중국, 네덜란드, 일본의 수중 탐색 전문 장비와 인력도 속속 지원되고 있다.

그러나 심해 수색·구조에 정통한 해군 관계자는 “이미 ROV를 사고 해역에 투입해 테스트해봤지만 유속이 빨라 그다지 효용성이 없었다”면서 “주로 잠수사들이 일을 하고 ROV는 보조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머구리’로 불리는 민간 잠수부도 10여명 투입됐다. 머구리는 외부에서 연결된 공기 호흡 장치를 물고 잠수하는 방식으로 일을 한다. 이들은 20~30m 깊이의 바다에서도 1시간가량 머물 수 있다.

고등어잡이 어선 투입도 적극 검토되고 있다. 고등어잡이 어선에 달린 10개 안팎의 수중등이 바닷속을 비출 경우 수색·구조 작업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진도=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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