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은 왜 ‘교회와 평화’를 낯설어 할까”

Է:2014-03-18 17:44
:2014-03-19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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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은 왜 ‘교회와 평화’를 낯설어 할까”

‘목회자 인문학 아카데미’ 제주모임 현장

목회에 대한 근본적 성찰과 간(間)학문적 소통을 목표로 하는 ‘2014년 상반기 제주목회자 인문학 아카데미’ 3월 모임이 18일 오전 제주시 중앙로 제주성안교회(류정길 목사)에서 열렸다.

제주 전역에서 예장 통합과 합동, 고신, 합신, 기장, 기하성 등 다양한 교단 소속의 목회자 30여명이 모임에 참석했다. 목회자들은 강의 내용을 꼼꼼히 메모하며 질문하는 등 목회 현장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인문학 지식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장인 박명규(사회학)교수는 이날 ‘21세기 한반도와 평화인문학 패러다임’이라는 주제로 강의했다. 박 원장은 “요즘 학생들은 교회와 평화를 연결하는 것을 매우 낯설어 한다”며 “종교에서 평화보다는 싸움을 먼저 떠올리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 원인에 대해 “1940년대까지 한국 사회와 교회의 메시지는 서로 달랐지만, 한국 교회부흥기인 1960∼80년대에 성공, 성취, 발전 등 교회와 사회의 메시지가 동질화 되는 현상이 발생했다”며 “이 때문에 경쟁에서 벗어나고 싶은 이들, 실패의 좌절감을 치유하고 싶은 이들이 교회를 찾지 않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21세기 한국교회는 ‘기독교는 평화와 연결되는 곳’임을 교회 밖 사람들도 느끼도록 해야 한다고 그는 제안했다.

박 교수는 또 ‘평화통일’ 대신 ‘통일평화’라는 개념을 소개했다. 평화통일의 경우 평화가 통일의 수단으로 비쳐질 수 있지만, 우리 사회의 궁극적 목표는 통일을 통한 평화의 구축이므로 통일평화가 더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한국은 냉전체제가 남아 있는 곳이면서 높은 자살률과 자기학대 등 21세기 새로운 문제들이 집약적으로 드러나는 곳”이라며 “한국의 문제가 풀리면 세계의 문제가 풀릴 수 있기 때문에 한국교회가 평화를 지키고 만들고 세우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고 요청했다.

류정길(45) 목사는 이날 모임에 대해 “오늘날 사회를 살아가는 성도들의 생각과 환경을 이해하고, 이들과 소통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익했다”고 전했다.

현성길(53·제주서광교회) 목사는 “인문학 강좌를 통해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지고, 성도들에 대한 이해의 폭이 확장됐다”면서 “지난해 인문학 독서를 시작한 뒤, 설교도 더 풍성해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교육훈련원이 2009년 서울과 인천, 대전에서 처음 시작한 ‘목회자 인문학 아카데미’는 이후 강릉과 제주 지역으로 확대됐다.

교육훈련원장 이근복 목사는 “인문학 독서를 통해 목회자로서의 정체성에 대해 성찰하는 것은 오늘날 한국교회가 처한 다양한 목회 환경을 고려한 목회자 역량강화 프로그램의 일환”이라며 “참여 교회 중에는 교인 및 지역주민들을 위한 인문학 강좌를 개최해 교회의 문턱을 낮추고 지역사회의 니즈를 채우는 곳도 적지 않다”고 소개했다.

제주=글·사진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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