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우 목사의 시편] 영적인 관점을 디자인하라

‘관점을 디자인하라’의 저자 박용후는 국내 유일의 ‘관점 디자이너’이다. 카카오톡을 포함해 13개 회사에서 13번의 월급을 받는 홍보이사로 재직 중이다. 그는 자신의 성공 비결이 ‘관점’에 있다고 한다. 관점(Perspective)이란 사물이나 현상을 바라보는 방향이나 태도를 의미한다. 관점은 제도화된 교육을 받으며 어느 정도 틀과 한계에 맞춰진다. 그렇게 고정된 관점은 우리의 사회생활과 신앙생활에 영향을 미친다. 그렇기에 박용후는 관점을 새롭게 디자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새로운 관점을 디자인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건과 사물을 해체하고 재구성해 보아야 한다. 우선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도제목과 보편적인 생각까지 해체하고 재구성해 보자.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 부모들이 찾아와서 좋은 담임선생님 만나기를 기도해 달라고 한다. 좋은 선생님 만나기 전에 좋은 학생이 되기를 먼저 기도해 준다. 예배시간에 새로운 찬양을 부를 때 모르는 곡이라고 불평하는 분들이 있다. 새로운 곡을 배울 기회를 하나님께로부터 선물 받았다고 관점을 바꾼다면 임재를 더 깊이 경험할 것이다. 누군가의 단점이나 약점을 평가하지 않고 기도하라고 주신 사명으로 재해석해보자. 더 나아가 그의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내가 존재함을 믿는다면 하나님은 그 사람을 위대하게 쓰실 것이다.

둘째 아들이 중학교 1학년 때 미얀마에서 허리케인 나르기스로 인해 12만4000여명이 사망했었다. 한 달 후 구호활동을 위해 아들에게 함께 가자고 했더니 싫다고 했다. 중등부 여름수련회에 참석하고 미얀마를 다녀오면 학원에서 수업을 따라 갈 수 없다고 했다. 공부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설득했다. 미얀마에 도착한지 나흘 만에 이라와디 삼각주 지역 구호 활동을 마친 후 인레 호수에서 쏟아지는 별을 보았다. 그날 밤 아들이 본 것은 별이 아니라 사명이었다. 빌게이츠 같은 사람이 되어서 가난한 미얀마 사람들을 돕겠다고 다짐했다. 고등학교 1학년 여름방학 때는 모 대학기숙사에서 합숙훈련을 받았다. 생소한 사람들과 3주를 함께 보낸다는 것을 어색해 했다. 하나님이 새로운 친구를 만날 기회를 주신 것으로 재해석해 주었더니 얼굴이 밝아졌고 합숙훈련을 잘 마칠 수 있었다.

왓츠는 물 끓는 주전자에서 증기기관을 보았다. 로댕은 화강암에서 생각하는 사람을 보았다. 월트 디즈니는 쥐를 보고 미키 마우스를 탄생시켰다. 관점을 디자인하면 이렇게 일반적인 것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 올릴 수 있다. 관점은 본질을 보려는 노력에서 시작된다. 보고 싶은 것을 보는 것이 아니라 보아야 할 것을 봐야 한다. 아는 만큼 볼 수 있고 보는 만큼 살 수 있다. 사람마다 자신의 관점을 디자인하고 말씀에 근거해서 신앙을 디자인해야 한다.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부정하는 순간 세상이 바뀔 수 있다. 사물이나 사람을 하나님의 눈으로 볼 수 있다면 세상은 변화되고 아름다워 질 것이다.

<일산 로고스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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