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보이콧’ 발언 파장… 네타냐후 “부당하다” 발끈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의 ‘이스라엘 보이콧’ 발언에 대해 이스라엘 정부가 발끈하고 나섰다. 케리 장관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상에 실패할 경우 보이콧을 당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일(현지시간) 내각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스라엘을 보이콧하려는 시도는 부도덕하고 부당하다”며 “어떠한 압력이 와도 (평화협상 과정에서) 이스라엘의 중대 이익을 내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을 보이콧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발 슈타이니츠 정보부 장관도 “케리 장관의 발언은 모욕적이고 부당하다”며 “머리에 총이 겨눠진 상황에서 우리 외교와 안보 이익에 대단히 중요한 문제를 협상할 순 없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정부의 이 같은 반응은 케리 장관이 전날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보이콧 가능성을 언급한 데 따른 것이다. 케리 장관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협상을 거론하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제재 등 여러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만약 (협상에) 실패하면 지금과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파장이 커지자 미 국무부는 진화에 나섰다. 케리 장관은 단순히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국제사회의 움직임을 전달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케리 장관은 30여년간 이스라엘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보여주고 있다”며 “그가 언급한 ‘보이콧’은 이미 다른 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조치들을 지칭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현재 팔레스타인은 자국 내에서 활동하는 이스라엘 기업과 거래를 끊도록 설득하는 BDS(보이콧·투자회수·제재) 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이에 동참하는 각국 정부와 기업도 늘고 있는 추세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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