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직원만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있다?

삼성전자가 27일부터 일반인에 ‘삼성 이노베이션 포럼’을 공개한다. 올해는 1993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신경영’을 선포한 지 20주년이 되는 해여서 삼성전자 내부적으로도 전시회에 많은 공을 들였다.

특히 그동안 ‘선진제품 비교전시회’로 진행되던 경쟁사 제품 전시회를 ‘경쟁제품 비교전시회’로 명칭을 바꿔 진행하기로 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비교전시회에는 애플의 아이폰, LG전자 TV, 비지오 노트북, 보스 오디오시스템 등이 전시됐다. 이 제품들은 삼성전자의 제품과 비교해 특징, 장점 등을 면밀히 분석해 놨다.

하지만 일반인들은 경쟁제품 비교전시회는 볼 수 없다. 삼성전자 임직원들만 대상으로 하는 전시회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경쟁제품 비교전시회는 일반인들이 출입할 수 없는 구역에서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전시회”라며 “일반인 공개를 위해 기획된 행사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비교전시회 마지막 날 전시장을 찾아 경쟁사 제품의 성능을 꼼꼼히 살펴보고 비교하는 게 관례였으나, 지난 20일 일본으로 출국한 이후 한국으로 돌아오는 일정이 정해지지 않아 참관은 불투명해 보인다.

일반인에게 공개되는 행사는 소비자가전(CE), IT모바일(IM), 부품(DS) 등 삼성전자의 각 사업부가 지난 20년간 혁신과 진화를 거듭하며 선보인 제품과 기술, 서비스 등이다. 신경영 발표의 계기가 된 저품질 TV, VTR, 세탁기 등도 전시되며 애니콜 신화를 창조했던 휴대전화도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관람객 편의를 위해 강남역과 수원역에서 출발하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포럼은 다음달 9일까지 계속된다. 쾌적한 관람을 위해 하루 관람 정원을 1500명(협력사 1000명, 일반인 500명)으로 제한한다. 참관 신청은 이노베이션 포럼 홈페이지(www.2013samsungforum.com)에서 할 수 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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