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와 그리스도인] 하나님의 공의에 잘맞는 후보인지 살피고 공의로운 사회를 감당한다는 사명감으로

Է:2012-12-07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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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와 그리스도인] 하나님의 공의에 잘맞는 후보인지 살피고 공의로운 사회를 감당한다는 사명감으로

“뽑을 사람이 없다.” “누굴 뽑든 거기서 거기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후보 사퇴와 네거티브 선거 운동으로 투표 참여 의욕이 줄어든 유권자들이 적지 않다. 이런 이들에게 이번 대선 투표에 참여하지 않을 이유는 너무도 많다. “최선이 아닌 최악을 피하는 선거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분노파’부터 “마땅한 후보가 없다. 어떤 후보든 마찬가지다”는 ‘체념파’까지. 하지만 그리스도인이라면 냉소적 태도를 버리고 하나님의 공의에 걸맞은 후보를 선택하는 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게 교계 인사들의 의견이다. 목회자 등 교계 인사들은 “투표는 공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한 가장 기초적이자 중요한 첫걸음”이라며 “성경이 말하는 지도자의 덕목을 바탕으로 하나님께서 이 시대에 원하는 지도자가 어떤 모습인지를 판단해

반드시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그리스도인, 왜 투표해야 하나

교계 관계자들은 그리스도인이라면 사랑, 정의, 공의 등의 기독교적 가치가 정치에 반영되도록 반드시 투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선욱 숭실대 교수는 “그리스도인도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응당 투표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특히 기독교적 가치가 정치로 실천되길 바라는 그리스도인이라면 더욱 정치와 투표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규 감리교신학대학교 교수 역시 투표를 기독교적 정신을 구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봤다. 이 교수는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이 세상이 하나님의 뜻이 실현되는 인류사회가 되길 소망할 것”이라며 “사회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정부가 성경의 가르침대로 국정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그리스도인이 투표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투표로 정치권에 민심을 전달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김형원 원장은 “역사적으로 봤을 때 투표 포기는 부적절한 정치 세력이 권력을 유지토록 하는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면서 “상당히 많은 사람의 노력으로 투표권이 얻어진 만큼 그 가치를 알고 제대로 권리를 행사하는 그리스도인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시대 지도자에 필요한 덕목은

지도자가 갖췄으면 하는 덕목으로는 ‘약자 배려’ ‘애민정신’ ‘통찰력’ ‘사회 통합 능력’ ‘투명성’ ‘섬김의 리더십’ 등이 꼽혔다.

이 가운데 전문가들이 가장 많이 답한 것은 ‘약자 배려’다. 이들은 빈부격차를 줄이고 사회 위화감을 줄일 수 있는 인물이 지도자가 될 자질이 있다고 답했다. 정재영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성경에 보면 희년사상, 초대교회 공동체처럼 경제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는 사회 장치들이 등장한다”며 “이처럼 약자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지도자가 앞장서 소외계층을 배려하는 제도와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배덕만 복음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죄인을 섬기러 세상에 왔던 예수처럼 지도자도 약자를 섬겨야 한다고 말했다. 배 교수는 “모름지기 지도자라면 따르는 이들에게 애정과 책임감을 가져야 하고 기득권을 유지하는 데 관심을 두기보단 열악한 환경에 놓인 이들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예수께서는 약자를 돕는 데 말만 하지 않았다. 실제로 먹이고, 입혔고, 가르쳤다. 이것이 하나님의 방식”이라며 “정치도 이와 같다. 그리스도인이라면 이런 자질을 갖춘 후보를 택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투명성과 공명정대함 역시 지도자가 갖춰야 할 주요 덕목으로 거론됐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한 근거로 마태복음 5장 16절을 제시했다. 이 교수는 “지도자는 세상을 밝고 깨끗하게 만들 책임이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말씀처럼 착한 행실로 국민에게 귀감이 돼야 할 것”이라 말했다. 김선욱 교수도 같은 의견을 냈다. 그는 “정치에서 추구해야 할 선행은 모든 사람이 보고 본보기로 삼을 수 있는 공명정대한 성질의 선행”이라며 “삶으로 모범을 보이는 정치지도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치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 버려야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정치인은 그 나물에 그 밥’이란 부정적인 시선으로 정치를 바라봐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그리스도인이라면 정치가 제대로 이뤄지도록 참여하고 협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형원 원장은 “하나님은 교회와 그리스도인만의 주인이 아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면을 포함한 온 세상의 주인”이라며 “‘정치는 원래 더럽다, 세속적 영역이다’라고 백안시하기보단 정치도 하나님의 뜻대로 바르게 한다는 생각으로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참여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그리스도인들이 ‘이웃 사랑’을 중요시하는데 정치 또한 이웃 사랑의 또 다른, 중요한 표현으로 볼 수 있다”며 “어떤 정치가를 세우고 어떤 정책을 펴느냐에 따라 민생이 달라지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정치 분야에서도 제자도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선욱 교수는 “조용히 이웃에게 봉사하고 내세를 준비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이라 생각하지만, 세상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바른지와 관련된 ‘정치적 제자도’ 역시 (그리스도인에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적 제자도는 대한민국을 기독교 국가로 만들라는 게 절대 아니다”라며 “공평, 정의 등 보편화된 그리스도의 가치가 세상에 실현되도록 정치인으로서, 바람직한 시민으로서 목소리를 드러내는 것이 정치적 제자도이며 그리스도인이 해야 할 책무”라고 밝혔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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