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발전소 단계적 폐쇄·대북 인도적 지원 시급”… NCCK, 한국사회 해결해야 할 15개 의제 선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핵발전소 폐쇄와 골프장 난립, 대북 인도적 지원 감소 등 한국교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15개 의제를 발표했다.

NCCK는 4일 한국YMCA전국연맹과 한국YWCA연합회 등과 함께 ‘한 눈에 보는 한국사회 의제 15’를 선정하고 한국교회의 동참을 요청했다.

NCCK는 첫번째 의제로 핵발전소 문제를 선정했다. NCCK는 우리나라는 원전 밀집도(국토 1㎢ 당 원전 용량)가 세계 1위이며, 핵발전소 반경 30㎞ 이내에 370만명이 거주하고 있는데도 17기의 원전을 더 건설할 예정이라며 핵발전소의 단계적 폐쇄를 촉구했다.

또 건설 중인 골프장 110곳을 포함해 전국에 모두 526곳의 골프장이 들어서 있다며 골프장 건설로 인한 환경파괴 방지에 한국교회가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정부에 비해 감소한 현 정부의 대북 인도적 지원을 확대하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절반에 불과한 10년 이상 근속자 비율 개선 등 노동환경 문제 해결도 요청했다.

NCCK는 “대기업이 골목상권까지 장악했다”며 기업형슈퍼마켓(SSM) 규제를 통한 중소상인 보호와 26%에 불과한 식량자급률, OECD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복지 재정의 확충도 주요 의제로 선정했다. 청년실업과 여성차별, 저출산 고령화, 학교폭력 및 대학등록금, 사행산업의 성행과 장애인·이주민 인권 문제, 국가부채와 조세 공정성도 시급한 의제로 꼽았다.

NCCK는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을 구원하시기 위해 온몸을 주셨듯이,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는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겸손히 섬기는 삶을 살아야 한다”며 “시대의 문제를 정확하게 분석하고 그 원인과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의제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NCCK 관계자는 “앞으로도 세상이 좀 더 하나님 나라에 가까워질 수 있도록 기도하며 행동할 것”이라며 “한국교회가 NCCK와 함께 이 땅에 생명·평화·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15개 의제 해결에 한 목소리를 내 달라”고 당부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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