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산 피해 주민들에게 한국 교회가 관심을”… 한교봉, 매주 임시 대피시설 찾아
“보상 협의는 아직 시작도 안 됐는데, 시 당국에서는 피해 주민들이 보상에 욕심을 부린다고 몰아세우니 분통만 터집니다.”(구미 불산피해주민대책위 관계자)
지난 15일 오후 경북 구미 산동면 임천리 마을회관. 박종욱 임천리 주민대책위원장 등 주민 3명은 한국교회희망봉사단(한교봉·대표회장 김삼환 목사)이 마련한 간담회에서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박 위원장 등 산동면 주민 300여명은 지난 9월 27일 불산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한 뒤 청소년수련원 등 임시 대피시설에서 지내고 있다.
사고 발생 50일째인 이날 피해 주민들의 하소연에 귀 기울인 이들은 최수철 한교봉 사업국장과 영남신학대 정경호 교수 및 15명의 신대원생들이었다. 이번 방문을 포함, 사고가 발생한 이래 한교봉이 이곳을 방문한 것만 4∼5차례. 예장통합 사회봉사부와 구미등대교회(강재식 목사)에서 들른 횟수까지 합하면 교회 관계자들은 일주일에 한 번꼴로 임시 대피시설에 들러 생필품을 전해주고 주민들의 고충을 듣고 있다.
사고 발생 2개월이 다 돼가도록 한국교회가 발길을 끊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피해 주민들과 시 당국 간 소통 부재로 피해 보상과 복구가 지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불산 누출 피해지역은 지난달 8일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됐고 중앙 및 지방정부는 보상비를 포함한 복구비로 554억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하지만 보상 문제를 다룰 보상위원회 구성을 두고 난항이 계속되고 있다. 시 당국은 “주민대책위 측에서 과도한 보상을 요구하는 면이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주민대책위는 “보상위원회가 꾸려지지도 않았는데, 시 당국이 주민들의 요구가 지나치다며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며 억울해하고 있다.
피해 주민들의 임시거처에는 구호 단체 및 기관들의 발걸음이 거의 끊긴 상태다. 특별재난지역 주민에게 1개월간 지원되는 1인당 2만원꼴의 하루 생활비도 중단된 지 20일째. 주민들은 곳곳에서 보내온 성금으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일부는 우울증 증세로 치료를 받고 있다.
정 교수는 “비록 소수이지만 피해 주민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야말로 교회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한교봉 측은 피해 주민들이 하루빨리 안정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 달라고 한국교회에 호소했다.
박재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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