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한달 장신대 김명용 총장 “성서·개혁·복음적 신학 제대로 세울 것”

Է:2012-11-13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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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한달  장신대 김명용 총장 “성서·개혁·복음적 신학 제대로 세울 것”

그가 ‘하나님을 믿겠다’며 본격적으로 신앙을 갖게 된 건 고등학교 2학년 때다. 신학을 공부하기로 결심한 것도 그맘때다. 그리고 27년간 신학대 교수로 제자들을 가르쳐왔다. “하나님께서 저의 기도를 들어주셨다”고 고백할 즈음 신학대 총장직까지 맡게 됐다. 주인공인 김명용(60) 신임 장로회신학대 총장을 지난 9일 서울 광장동 장신대 총장 집무실에서 만났다.

-취임한 지 한 달이 막 지났다. 한국 교계 전반적으로 다소 혼란한 시기에 중책을 맡은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주변 사람들이 더 이상 돈(기금) 모으는 총장 되지 말고, 신학을 바로 세우는 데 힘쓰라고 권면해주셨다. 교단에서 사역하시는 분들까지도 신학교만큼은 고고한 자세로 바른 신학을 정립하는 게 중요한 때라고 강조하시더라. 깊이 공감하면서도 어깨가 무겁다.”

-취임사에서 유독 ‘높은 신학’을 강조하셨는데, 그 의미가 선뜻 와 닿지 않는다.

“세계는 지금 ‘무식한’ 신학이 교회를 위기로 몰고 가고 있다.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세속화 바람 앞에 교회는 거덜 난 깡통처럼 비어가고 있다. 바로 높은 신학이 필요한 때다. 높은 신학은 성경적이고 개혁 신학적인, 복음적이고 에큐메니컬(교회일치·연합)적인 신학이 그것이고 장신대가 추구하는 신학이다.”

-더불어 신학생들에게 ‘깊은 기도’를 강조하신 것도 의외였다. 명색이 신학생들인데….

“‘믿는 사람’이라면 하나님과의 깊은 만남이 우선이다. 특히 신학생들은 기도를 통한 영성과 학문을 통한 지성의 조화를 이뤄야 한다. 서구의 신학생들을 지켜보면서 느낀 것 하나는 기도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도를 통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기도의 확신과 능력을 갖기 위해서는 ‘깊은 기도’의 체험이 반드시 필요하다.”

-한국교회를 넘어 중국 교회에 대한 관심과 장신대의 역할을 강조했다.

“중국의 기독교인이 대략 1억명 안팎으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 수십년간 한국교회가 펼쳐 온 중국 선교사역의 열매라고 본다. 하지만 현재 중국교회는 미신신학과 근본주의 신학, 이단과 사이비가 침투해서 신학적으로 굉장히 위태로운 상황이다. 방치할 경우 중국교회의 성장이 오히려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이 부분에 있어서 한국교회뿐 아니라 장신대가 도와야 할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어떤 방법으로 도울 수 있나.

“현재 베이징대학이나 푸단대학, 저장대학 등에 설치돼 있는 종교학과 또는 기독교연구소 등과 함께 수년 전부터 공동 학술대회를 열고 있다. 이 부분을 확대하는 한편 장신대 교수들의 저서 번역에도 속도를 내서 임기 중에 기본 신학서적을 중심으로 100권 정도 펴내려고 한다.”

-중국교회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

“지난해 독일에 계시는 신학자 위르겐 몰트만 교수님의 85세 생신 때 초대를 받아 현지에서 뵌 적이 있다. 그때 어떤 기자가 몰트만 교수에게 ‘만약에 교수님이 다시 일할 수 있다면 무엇을 하시겠느냐’고 물었다. 그때 몰트만 교수님은 ‘중국 베이징에 신학센터를 만들겠다’고 답하셨다. 그때 나는 ‘저것이 바로 내가 할일이다’라는 생각이 스치면서 정신이 번쩍 들었다. 중국의 건전한 신학 발전은 곧 21세기 중국 발전의 질과 직결될 것이다.”

-임기 동안 역점을 기울이고 싶은 과제가 있다면.

“장신대 신학을 체계화하고 세계화하는 일이다. 우리가 지금까지는 유럽과 미국으로부터 신학을 배워왔는데, 이제는 우리 신학을 아시아를 넘어 세계교회에 알릴 시기가 됐다.”

-얼마 전 한 세미나에서 교회의 세속화에 대해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신학자로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최우선 과제는 뭐라고 생각하나.

“세속화를 극복하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이 부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복음이 지닌 기쁨과 희망을 역동성 있게 전하는 일이 중요하다. 즉 세상이 주는 기쁨과 복음이 주는 기쁨의 차원이 다르다는 걸 제대로 알고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걸 전달하는 힘은 바로 신학적 지성에서 나온다. ‘바른 신학’이 중요한 이유다. 목회자는 물론 평신도와 청소년들에게 이르기까지 바른 신학을 공부할 수 있도록 장신대가 앞장서겠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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