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의 중국-(2부) ‘중국호’ 이끌어갈 5세대 지도부] ① 풍파에 단련된 지도자 시진핑

Է:2012-11-12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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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의 중국-(2부) ‘중국호’ 이끌어갈 5세대 지도부] ① 풍파에 단련된 지도자 시진핑

반동가족 출신… 산골 토굴서 키운 대망

“시진핑의 유년기와 청소년기는 반은 밝았지만 반은 어두웠다.”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이 주관하는 인물 종합잡지 ‘중화 자녀’는 시진핑(習近平)의 성장과정을 이렇게 묘사한 적이 있다.

그는 당 고위 간부 자제들이 모인 베이징 ‘81중학’에 다녔다. 중국 지도부가 여름을 보내는 베이다이허(北戴河)에서 가족들과 휴가도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9살 되던 해인 1962년 ‘류즈단(劉志丹) 사건’으로 아버지 시중쉰(習仲勳)이 부총리직을 잃은 데다 문화혁명(1966∼1976)까지 이어지면서 그의 운명도 곤두박질쳤다.

류즈단 사건이란 마오쩌둥(毛澤東)과 류샤오치(劉少奇)의 권력투쟁 과정에서 마오쩌둥 편에 선 캉성(康生)이 류즈단(시중쉰과 함께 서북지구 혁명을 이끎)을 그린 장편을 반당 소설로 몰아 책 출판에 간여한 시중쉰 등을 대거 숙청한 것을 말한다.

시진핑은 어린 마음에도 염량세태(炎凉世態)를 느꼈다. 그 뒤 ‘반동’의 가족이라는 이유로 10번이나 거절당한 끝에 가까스로 공산당에 입당할 수 있었다. 1974년 21세 때였다.

◇시진핑의 3가지 경험=‘류즈단 사건, 상산샤샹(上山下鄕), 정딩(正定)현 서기’ 시진핑이 어려서부터 30대 초까지 겪은 3가지 일은 그가 오늘에 이를 수 있도록 해준 자양분이었다.

상산샤샹은 마오쩌둥이 문혁 때 “지식청년은 농촌에 내려가서 농민의 재교육을 받아야 한다”며 주도한 운동. 시진핑은 1969년 산시(陝西)성 옌촨(延川)현 량자허(梁家河)촌이라는 산골로 갔다. 중학교를 막 졸업해 16살도 채 되지 않은 나이였다.

거기서 벼룩이 득실거리는 토굴에서 생활했다. 그는 3개월도 채 못 버티고 기차로 베이징으로 탈출했으나 이모와 이모부의 설득으로 량자허로 돌아갔다. 그 뒤 6년 동안 지내면서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1974년에는 공산당 량자허 지부 서기도 지냈다.

시진핑은 뒷날 “량자허는 내 인생의 전환점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이 기간으로 인해 중등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1975년 공농병(工農兵) 특채로 칭화대 화공과에 입학하게 되면서 량자허를 떠났다.

그가 1982년부터 3년 동안 허베이(河北)성 정딩현에서 당 부서기와 서기로 일한 것은 또 다른 소중한 경험이었다. 대학 졸업 직후 아버지의 부하였던 겅뱌오 중앙군사위 비서장의 비서로 3년 경력을 쌓은 뒤였다.

정딩현은 삼국시대 명장 조자룡(趙子龍)의 고향. 그는 역사도시 특성을 살려 여기에 국영 CCTV의 대형 드라마 ‘홍루몽’ 촬영세트장을 유치해 관광명소로 개발했다. ‘룽궈푸(榮國府)’로 불리는 이곳에서는 그 뒤 170여편의 TV 드라마를 촬영해 ‘중국의 할리우드’로 꼽힌다. 정치 행로의 초석을 정딩에서 쌓은 것이다.

◇리커창을 누른 시진핑=시진핑(당시 상하이시 서기)은 2007년 17차 당 대회에서 리커창(랴오닝성 서기)과 함께 정치국 상무위원에 올랐다. 상무위원 서열에서 시진핑은 6위, 리커창은 7위였다. 리커창이 ‘황태자’가 될 것이라는 당시 관측을 뒤집고 차기 대권 후계자로 부상한 것이다.

그는 당 대회 전 실시된 당내 투표에서 후진타오가 밀었던 리커창을 압도적 표차로 제쳤다. 태자당 대부 쩡칭훙(曾慶紅)이 장쩌민(江澤民)의 협력을 얻어내는 등 ‘킹 메이커’ 역할을 한 게 주효했다. 이러한 상황이 가능했던 것은 시진핑이 ‘누구나 받아들일 수 있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평소 덕(德)을 중시하며 주변 관리를 철저히 한 덕이었다.

이를 두고 시진핑은 대권에 오르기까지 태자당, 당 원로, 각 파벌, 군대 등 신세진 사람이 너무 많아 앞으로 부담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과감한 개혁을 추진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그의 정치적 성향을 한마디로 ‘온(穩)’이라고 하는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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