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富의 대물림’… 부모가 학비 내는 학생 토익성적 좋고 더 잘살아

Է:2012-06-19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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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富의 대물림’… 부모가 학비 내는 학생 토익성적 좋고 더 잘살아

부모에게 학비를 의존한 학생이 융자로 조달한 학생보다 영어 성적이 높고 졸업 후 월평균 소득과 정규직 비율도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부모의 소득이 자녀의 학업 및 취업에도 영향을 미쳐 부와 가난이 그대로 대물림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2010년 기준 20대 대졸자 977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조사·분석한 ‘대학 학비 조달방식과 노동시장 성과’ 보고서를 19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저소득층일수록 등록금 대출 비율이 급격히 늘어났다. 부모의 소득이 월 500만원 이상인 고소득층은 학비 대출 비율이 4.6%에 불과했지만 중간소득층(월소득 200만∼500만원 미만)은 8.1%, 저소득층(200만원 미만)은 14.3%로 대출 의존도가 높았다. 반면 학비를 부모에게 의존한 비율은 고소득층 83.2%, 중간소득층 81.3%, 저소득층 65.7%로 소득이 낮을수록 부모에게 학비를 의존하는 비율이 낮았다.

토익성적이 있는 354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장학금으로 학비를 조달한 학생들은 평균 778.9점으로 가장 높았고, 융자를 받은 학생들은 평균 754.0점으로 두 집단 간 점수차가 19점이나 됐다.

학비를 융자로 조달할 수밖에 없는 저소득층 학생들은 학원비 등 자기계발 비용이 부족해 영어점수도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대졸자 평균 임금의 경우 장학금으로 학비를 조달한 집단이 207만4000원으로 가장 높았고, 본인(205만8000원), 부모 등(198만1000원), 융자(182만2000원) 등의 순이었다. 융자를 받은 집단의 월평균 소득은 부모 등에 의존한 경우에 비해 15만9000원(8.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규직 취업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2010년 현재 취업자 7072명을 조사한 결과 정규직 취업률은 학비를 부모 등에 의존한 경우가 70.0%로, 본인 조달(63.4%)이나 대출(64.8%)에 의존하는 집단과 큰 격차를 보였다.

오호영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은 “대출로 학비를 조달하는 경우 취업 준비가 전반적으로 미흡하며 특히 많은 비용이 드는 영어점수가 낮게 나타났다”며 “높은 등록금으로 인해 ‘부모의 저소득→자녀의 취업 준비 미흡→저조한 노동시장 성과’라는 악순환이 진행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오 연구위원은 “취업 시까지 대출금 상환을 유예하는 ‘취업 후 상환 학자금 대출(든든학자금)’의 확대와 국가장학금 제도의 확충이 바람직하다”며 “마이스터고, 특성화고 등을 육성하고 이들 졸업생에게 양질의 취업 기회를 제공해 과도한 대학진학률을 억제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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