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이상 해야할 공사 2년 만에… ‘예고된 누수’

Է:2011-12-06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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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이상 해야할 공사 2년 만에… ‘예고된 누수’

물 새는 9개 보… 안전 문제 없나

4대강 보에서 누수현상이 나타난 것은 ‘4대강 속도전’이 빚은 결과란 게 토목전문가와 건설업계의 공통된 분석이다. 4대강에 건설된 보 정도의 큰 공사는 최소 3년 이상을 잡아야 제대로 된 시공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5일 “이는 속도전에 쫓긴 공사 부실에 따른 것”이라며 “토목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보의 누수현상을 놓고 ‘토목계의 수치’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건설업계는 정부 눈치를 보느라 공개적으로 얘기는 못하지만 누수현상이 공사기간에 쫓긴 부실공사 때문에 빚어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4대강 사업을 둘러싸고 정치적인 논란이 일면서 공사에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길까봐 걱정하는 정부의 닦달이 심해졌다”며 “시공사들이 공사에 하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전력을 다하고 있으나 정부가 워낙 공기를 단축하도록 몰아붙이고 있어 애로가 많다”고 말했다.

낙동강에 누수가 집중된 것은 경상남도와 국토해양부가 사업권 회수 다툼을 벌이며 수개월간 공사가 지연되자 공기 단축을 위해 서두른 게 원인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공사기간이 2년밖에 안 되는데 그나마 알력다툼으로 기간이 더욱 짧아지면서 공사 매뉴얼대로 시공을 하지 못했을 것이란 얘기다.

시공을 맡은 건설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내년 총선과 대선 전에 4대강 성과를 나타내 선거에 유리한 영향을 미치려 한다는 얘기가 시공사들 사이에 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누수가 생긴 보의 안전성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인제대 토목공학과 박재현 교수는 “물이 새면 내부 철근이 녹슬거나 균열이 커지면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며 “에폭시로 땜질을 한다는데 그건 수압을 견딜 수 없기 때문에 계속 물이 새어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누수가 생기면 겨울철에 물이 새는 틈에서 얼음이 얼면서 콘크리트가 깨지거나 균열이 커질 수 있고 보가 견뎌야 하는 수압도 만만치 않아 나중에 심각한 상황이 빚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시설안전공단 김영환 수자원팀장은 “보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건설할 때 부득이하게 수직·수평 시공 이음부가 생기는데 이곳에서 물이 샐 가능성이 있다”며 “점검에서 설계서대로 시공이 됐고,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심명필 4대강 추진본부장은 “문제가 있는 상주보의 11m 고정보는 1~1.9m 높이씩 7회로 나눠 콘크리트 타설이 이뤄졌는데 시공 이음부 34곳에서 물이 스며 나와 비치는 정도의 경미한 누수가 보인다”고 말했다. 또 “누수가 발생된 나머지 보 8곳의 경우 1~4곳에서 경미한 누수현상이 나타났다”며 “보에서는 경미한 누수는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낙동강 수계의 보 8곳 모두 누수현상이 나타난 데 대해선 “낙동강의 수심은 7m 내외로 3~5m의 다른 강보다 수심이 깊고 수위차가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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