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방송은 장악했는데 인터넷은… 지지율·TV시청률 동반 하락
러시아에서 인터넷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예전처럼 TV방송 검열로 여론을 통제하던 방식이 먹혀들지 않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일 보도했다. 4일(현지시간) 국가두마(하원) 선거를 앞두고 자신만만하던 푸틴 총리에게는 미처 예상치 못한 악재가 닥쳤다.
이번 주 러시아 국영방송인 NTV는 독립선거 감시기구인 ‘골로스(Golos)’의 사무실을 급습했다. 이어 “누가 운영자금을 줬느냐”, “왜 선거를 망치려 하느냐”와 같은 곤란한 질문을 던지며 이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촬영해 활동을 방해하려 했다.
하지만 NTV의 전략은 실패했다. 그리고리 멜코니얀츠 골로스 부대표는 선동적인 질문을 하는 NTV 취재진을 휴대전화로 촬영해 인터넷에 올렸다. 이 동영상은 이후 3일간 인터넷에서 40만회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멜코니얀츠 부대표는 “NTV 제작진은 스캔들을 원한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그들이 만든 프로그램을 보겠지만 이미 (인터넷에서) 봤던 영상일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당국은 지금까지 주요 뉴스 공급원인 TV는 엄격히 통제해왔지만 인터넷은 아직 장악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최근 들어 인터넷 활용이 TV를 능가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TNS 갤럽에 따르면 지난 20일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종합격투기 경기장에서 관중들에게서 야유를 받았던 동영상은 조회수 330만회를 기록했다. 평균 310만명이 시청하는 방송사 저녁 메인뉴스보다 많은 숫자다. 영국 인터넷서비스 회사인 콤스코어는 지난달 러시아의 인터넷 사용자가 독일을 앞질러 유럽에서 가장 많다고 밝혔다. 정부의 검열을 받고 삭제된 TV 프로그램이 인터넷을 통해 회생되는 예도 생겨나고 있다.
인터넷 사용이 증가하면서 푸틴 총리에 대한 지지도와 TV 시청자 수는 동반 하락하고 있다. 지난달 여론조사기관 레바다센터가 조사한 푸틴 총리의 지지율은 61%로 1년 새 16% 포인트 하락했다.
일요일에 방송되는 간판 프로그램 2개의 평균 시청률도 같은 기간 10∼14% 포인트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푸틴 총리의 지나친 통제로 프로그램이 단순하고 지루해져 더 이상 젊은이들에게 다가가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백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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