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전도사’ 따뜻한 미소가 세상에 번져간다… 국제구호단체들의 스타 ‘홍보·친선·나눔’ 대사들

김혜자 최불암 고두심 박상원 정영숙 정애리 이홍렬 전인화 한인수 조민기 최경주 추신수 차인표 신애라 최수종 션 정혜영 공지영 김혜수 지진희 한혜진 유지태 김효진 박수홍 이정진 배한성 박신혜 정태우 윤시윤 김현주 최여진 이훈 박나림 박화요비 박정아 이광기 김병만 박준형 정종철 이유리 문천식 이한위 김경란…. 주요 국제구호단체의 ‘얼굴’로 활동 중인 유명인사들이다.

월드비전·기아대책·어린이재단·굿네이버스·굿피플·컴패션 등 6개 단체에서 활동 중인 유명인사 홍보대사만 40여명이다. 홍보대사·친선대사·나눔대사 등의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은 구호단체가 어떤 일을 하는지 알리고, 이웃돕기 동참을 적극 호소하고 있다. 대부분 단순 홍보활동에만 머물지 않고 구호 현장에서 봉사하며 생생한 모습을 전하는 데도 한몫하고 있다.

단연 눈에 띄는 이는 탤런트 김혜자씨다. 그는 1991년부터 월드비전 친선대사로서 틈나는 대로 해외 구호 현장을 찾았다. 김씨는 지난 8월에도 케냐와 소말리아의 난민촌을 다녀왔다. 그는 월드비전에서 해외 아동 일대일 결연을 가장 많이 맺고 있는 후원자이기도 하다.

개그맨 이홍렬씨는 가장 오래 활동해 온 홍보대사로 꼽힌다. 이씨는 86년 어린이재단 소년소녀가장 돕기 행사를 진행한 뒤 어린이재단 후원을 시작, 89년부터 본격적으로 홍보대사로 뛰었다. 그는 나눔에 대해 “밥을 먹거나 세수를 하듯 일상생활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습관이 되면 전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며 “지금, 바로, 여기서부터 나누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구호단체 대부분이 기독교 정신 위에 세워진 만큼 홍보대사 대부분이 기독교인인 점도 특징이다. 이는 크리스천 연예인들이 봉사 활동에 적극적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해외 아동 일대일 후원 위주로 활동하는 컴패션은 독실한 크리스천인 차인표·신애라 부부와 정혜영·션 부부가 홍보대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구호단체들이 홍보대사로 유명인사를 선호하는 것은 짧은 시간 안에 최대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구호단체들이 지난여름부터 펼쳤던 동아프리카 기근 돕기 운동은 김혜자, 배한성, 박신혜 등 연예인 홍보대사들이 동참을 호소한 뒤부터 모금 활동에 성과가 드러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나 단지 유명하다는 이유만으로 홍보대사가 되는 것은 아니다. 구호단체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가치에 대한 공감’이다.

기아대책은 ‘떡과 복음의 정신’에 동의하는 이들을 홍보대사로 위촉한다. 기아대책이 추구하는 가치에 적극 동참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월드비전은 홍보대사 위촉 전 유명인사와의 파트너십을 확인하는 준비 기간을 1∼2년가량 갖고 있다. 나눔에 대한 마음가짐이 확인되고 유명인사들이 월드비전의 정신에 공감해 활동하기를 원할 경우 홍보대사가 되는 방식이다.

하지만 유명인사 홍보대사 선정에는 위험성도 있게 마련이다. 신변의 변화나 작은 실수가 구호단체의 이미지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유명인사 홍보대사에 대한 부담도 크다.

월드비전 후원개발팀 김샤론 간사는 “친선·홍보대사들은 지구촌 곳곳의 어려움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대가 없는 섬김으로 사람 살리는 일에 동참하고 있다”면서도 “이들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단체마다 신중하게 홍보대사를 선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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