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조그련 “조용기심장병원 건립 힘써 달라”… 남북 교회, 매년 10월 평양서 정기 모임 합의

한국교회가 평양조용기심장병원과 칠골교회 건립에 힘써달라는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의 요청에 적극 협력키로 했다. 남북교회는 또 매년 10월 정기적인 만남을 갖기로 했으며, 2013년 세계교회협의회(WCC) 부산총회에 북측 대표단이 참석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소속 교단장들은 지난 2일부터 평양 봉수교회와 칠골교회, 평양조용기심장병원 건설현장, 조그련 사무실 등을 방문해 남북교회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 5일 귀국했다.

이영훈 NCCK 회장(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총회장)은 “남북 긴장관계 속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교회가 종교 문화적 교류를 증진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면서 “매년 10월 셋째 주 정기적으로 남북한 교회 지도자들이 평양에서 만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평양조용기심장병원은 건축 진행률이 35%선으로 내부 공사만 남아 있는데 내년 4월 정도면 공사가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며 “남북 화해와 인도적 지원 차원에서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WCC 부산총회에 조그련 인사가 참여할 수 있도록 북측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했다.

기독교대한감리회를 대표해 방북한 이규학 전 감독회장 직무대행과 김종훈 서울연회 감독도 “칠골교회 재건을 위해 교단 차원에서 적극 협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기장은 병원에 앰뷸런스 1대를, 성공회는 태양열 발전 설비를 기증하겠다고 약속했다.

평양조용기심장병원은 여의도순복음교회가 200억원을 투입해 연면적 2만㎡, 7층(260병상)짜리 병원을 건립하는 사업을 말한다. 병원은 2007년 착공됐지만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공사가 잠시 중단됐다. 칠골교회 재건사업은 기감이 추진의사를 밝힌 것으로, 평양 봉수교회를 재건축한 예장 통합처럼 교회건물을 현대화하겠다는 것이다.

김영주 NCCK 총무는 “조그련은 한국교회의 인도적 지원에 감사의 뜻을 표했으며, 평양조용기심장병원 건립과 칠골교회 재건 등이 하루빨리 진행될 수 있도록 협력을 간곡하게 부탁했다”며 “이번 교계 지도자들의 방문이 경색된 남북간 사회·문화적 교류를 확대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방문에는 유정성 기장 총회장과 김근상 대한성공회 의장, 최길학 기하성 총무, 배태진 기장 총무, 이근복 NCCK 선교훈련원 원장 등 10명이 동행했다. 북쪽에선 조그련 강영섭 위원장과 오경우 서기장 등 5명이 동행했다.

한편 이영훈 NCCK 회장은 3일 봉수교회에서 열린 ‘남북 그리스도인 평화통일 공동기도회’에서 “통독 과정에서 교회가 중심적인 역할을 했듯 남북교회도 통일을 위해 성령으로 하나 되어 기도에 힘써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