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재회’ 앨범 낸 재즈 뮤지션 김정범 “세계 어디서든 설득력 있는 음악을 하고 싶었다”

Է:2011-10-2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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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재회’ 앨범 낸 재즈 뮤지션 김정범 “세계 어디서든 설득력 있는 음악을 하고 싶었다”

‘푸디토리움’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재즈 뮤지션 김정범(35)은 이색적이다. 최근 그는 ‘에피소드:재회’라는 타이틀로 앨범을 내놨는데, 일단 내용부터가 범상치 않다.

음반에 담긴 9곡 중 우리말로 노래한 트랙은 단 2곡. 나머지는 유럽이나 미국, 남미 출신의 객원보컬들이 불렀다. 포르투갈어 노래가 4곡이고, 불어와 영어 노래가 각각 2곡, 1곡이다. 음반을 들으면 짙은 이국적 향취에 먼 곳으로 여행 떠난 기분이 느껴질 수도 있다.

다음 달 6일 여는 콘서트도 독특하긴 마찬가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트릴로지(Trilogie)’라는 이름으로 열리는데, 예술의전당 최초의 스탠딩 공연이 될 전망이다.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만난 김정범은 우선 음반과 관련, “어느 나라에서 팔리건 공감을 줄 수 있는 음악, 어느 지역에서도 설득력을 갖는 음반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가사를 외국어로 한 이유를 많이 여쭤보시는데, 전 이 부분을 이렇게 많이 질문하실지 몰랐어요. 저는 ‘내 음반은 어느 나라의 음반이다’라는 식으로 생각한 적이 없거든요. 그냥 목소리에 반한 보컬을 수소문해서 같이 작업을 했을 뿐, 언어를 중요하게 생각하진 않았어요.”

음반엔 ‘재회’라는 타이틀에서 짐작할 수 있듯 이별한 연인이 다시 만나게 됐을 때의 감정이 녹아있다. 작사는 노래하는 보컬들에게 일임했다. 자신이 직접 노랫말을 쓰지 않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그는 “노래하는 당사자가 노랫말을 써야 의미가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2003년 팝 재즈밴드 ‘푸딩’을 결성하며 음악활동을 시작한 김정범은 많은 마니아를 거느린 재즈 뮤지션이다. 2004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버클리 음대, 뉴욕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뉴욕대 재학 중이던 2009년엔 ‘에피소드:이별’이라는 첫 솔로 음반을 발표했다. 이번 음반은 ‘이별-재회-인연’으로 이어질 연작 음반의 두 번째 작품이다.

김정범은 다음 달 있을 공연에 큰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는 콘서트 무대를 권투 경기의 링처럼 공연장 중간에 설치한다고 했다. 공연자들은 객석을 바라보지 않고 등진 모습으로 연주하고 노래한다. 김정범은 이런 공연을 구상하게 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보통의 공연은 공연장 앞에 높게 설치된 무대에서 연주자들이 공연하는 걸 관객이 바라보는 구조잖아요. 저는 그런 구조를 깨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공연하는 사람들의 시선이 객석으로 향하지 않는 그림을 생각하게 된 거죠. 유일무이한 공연을 만들고 싶어요.”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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