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버무리고 고깃국 끓이고… 러시아서 경로잔치 열어
지난 3일 러시아 하바로프스크시 한 식당. 러시아인들이 주로 다니는 이 식당에서 5·60대 한국인 아주머니, 일명 ‘김치 선교팀’으로 인해 한바탕 웃음 잔치가 벌어졌다. 이들은 서울 양평동 영은교회의 김경순 전도사와 박혜순 명점옥 권영옥 김난옥 권사 등 5명.
몸빼 바지 차림의 시골 아낙 모습으로 이들은 능숙하게 배추와 무를 버무려 김치를 만들고 따뜻한 밥과 고깃국, 빵 등을 준비해 돌보는 이들이 많지 않은 러시아인들을 위해 경로잔치를 열어주었다. 정성스런 대접에 눈물을 글썽이는 고려인도 더러 눈에 띄었다. 몇몇 러시아인들은 5명의 한국인 스케줄이 괜찮다면 점심식사를 대접하고 싶다고 하기도 했다.
잔치엔 러시아 고위 공무원과 유학생, 고려인, 지역주민 등 200여명이 참여했다. 이날 행사는 하바로프스크고려인연합회(회장 백규성)와 아가파오장로교회(이우복 선교사) 주관으로 열렸다. 행사 후에는 참석자 모두의 손에 김치 한 통씩 들려졌다. 한 러시아인은 “이들은 김치를 좋아하는 제게 하늘(하나님)이 보내주신 천사와 같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우복 선교사는 “노후를 편안하게 보낼 수 있는 분들이 낯선 곳을 찾아와 봉사하는 모습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다”며 “하나님이 주신 선교 사명을 더욱 잘 감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5명의 ‘아줌마 크리스천’은 6일에는 하바로프스크 복음방송인 라디오교회(FEBC)에 출연, 1시간 인터뷰를 하면서 한국교회의 성장 사례 등을 소개해 현지 기독인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김 전도사는 “러시아를 처음 방문했는데 오히려 저희들이 더 큰 은혜를 받았다”면서 “이번 행사가 선교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특히 김치를 받아들고 고마워하는 러시아인을 보면서 우리들이 얼마나 편한 생활을 해왔는지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영은교회는 장년 출석 성도가 2500여명에 이르는 중형 교회다. 고일호 목사가 2005년 말 6대 담임목사로 부임한 뒤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역사회 섬김 사역에 대한 비중을 높여 2009년부터 1억원의 장학금을 조성, 가난한 이웃에게 지급하고 있다. 고 목사는 ‘영은 3애 장학재단’을 법인화해 보다 체계적으로 장학사업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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