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손엔 청진기 한손엔 성경 들고 18년 변함없는 섬 사랑… 충남의대 졸업생 기독학생회 ‘익투스’
의대 졸업생들이 18년 동안 섬 선교를 위해 단기 의료봉사를 해 왔다. 충남의대 기독학생회 졸업생들로 이뤄진 ‘익투스’는 1994년 이후 의료 사각지대인 섬을 매년 방문, 무료로 진료했다.
익투스(ICHTHUS, icquV)는 헬라어로 물고기라는 뜻이다. 여기서는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의 아들 구원자’를 의미하는 ‘Iesous CHristos Theou HUios Solter’의 첫 글자를 모은 것이다.
의사, 간호사 졸업생으로 이뤄진 익투스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의료인 공동체’를 표방하고 있다.
지난달 26∼29일 전남 영광군 상낙월도를 찾았다. 상낙월도는 영광군 염산면 향하도항에서 뱃길로 1시간가량 떨어진 서해 끝자락에 위치한 섬이다. 20여년 전만 해도 인구 2000여명이 살았다. 새우와 조기를 잡아 생활하는 부유한 섬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금은 섬 주민 대부분이 뭍으로 빠져나간 상태다. 현재 주민이 200여명에 그친다. 그러다 보니 변변한 의료시설도 없다.
익투스 회원 25명은 내과 신경정신과 마취통증의학과 등 진료를 했다. 골다공증 검사도 병행했다. 모든 비용은 회원 자비로 부담했다.
의료봉사는 상낙월도에 있는 낙월교회가 거점이 됐다. 최근 담임목사가 은퇴해 김승제 장로가 지역민에게 홍보하고 진료 안내 등을 맡았다. 김 장로는 자비를 들여 3박4일 동안 묵묵히 진료하고 치료해 준 이들 회원들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알 수 있었다고 감격했다. “이들은 의료 봉사팀이라기보다 선교사였어요. 말 안 해도 교회 다니는 사람들이 봉사하고 있다는 것을 주민들도 알아요. 특히 동네 노인들이 너무 고마워하고 있어요.”
이번 봉사에는 충남대병원 협조로 대형 진료버스가 동원됐다. 버스에는 초음파를 비롯해 여러 진단장비가 실려 있다. 하지만 대형버스를 섬으로 실어 나르기가 쉽지만은 않았다. 단장인 정성수 충남의대 교수는 “버스를 배에 싣고 내리면서 약간의 사고도 있었다”며 “그러나 버스를 싣고 간 덕분에 주민들은 양질의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고 감사했다.
섬 지역 의료봉사는 94년 7월 전남 고흥군 연홍도 지역에서부터 시작했다. 당시 의대생이었던 이들은 섬 주민들이 의료 혜택을 누리지 못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 진료도 하고 복음도 전하겠다는 생각으로 의료봉사를 계획했다.
봉사 지역은 주로 전남북, 경남북의 외진 섬들이다. 이들은 가거도, 안마도, 송이도, 관매도, 여자도, 상마도, 우이도, 학림도 등을 다녀왔다.
이제까지 한번도 빠짐없이 봉사활동에 참가하고 있는 신경정신과 의사 왕은식씨는 “사실 이렇게 오랫동안 의료봉사를 하게 될지 몰랐다”며 “18년 동안 한결같이 지켜주신 하나님께 먼저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세월이 지나면서 섬 주민이 급격히 준다. 그러면 의료 혜택도 줄 수밖에 없다”며 “전국 어느 지역보다 섬에 대한 의료서비스 차원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익투스의 의료봉사를 돕고 있는 한국섬선교회장 최종민 목사는 “매년 섬을 찾아 봉사하는 이들의 모습에 감동 받는다”며 “이들의 헌신은 말보다 더 강하게 복음을 전달한다”고 말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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