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림교회, 기감 소속 군목·가족 초청 세미나… “軍의 영적 사령관 돼달라” 상생의 합숙훈련
29일 경기도 남양주 구암리 국제광림비전랜드. 군목 20여명이 축구경기 후 땀을 뻘뻘 흘리며 식당으로 올라왔다. 서울 광림교회(김정석 목사) 목회자 팀과의 경기에서 2대 1로 이겼다는 만족감이 구릿빛 얼굴에 가득 차 있었다.
“광림교회 목회자팀이 이겼다고 생각해 보세요. 군목들이 호주머니를 털어 만든 쌈짓돈을 가져가는 게 마음 편했겠습니까.” “저희도 아쉽지만 게임에서 진 게 하나님의 은혜라고 생각해요. 하하.”
군목 32명과 가족 40명을 위해 저녁식사로 뷔페가 차려졌다. 경기를 함께 뛴 김정석 목사는 “20대 초반의 청년 수백명 앞에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곳은 사실상 군대밖에 없다”면서 “교회가 여러분의 소중한 선교에 적극 동참하겠다”며 환영의 인사를 했다.
29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열리고 있는 ‘군목 가족초청 세미나’는 광림교회가 추구하는 ‘선을 행함으로 복을 나누는 교회’의 가치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교회는 기독교대한감리회 소속 군목 33명과 가족 40명의 숙식은 물론 교통비까지 지급했다.
교회는 지난 22∼2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40개 농어촌 미자립교회 목회자 가족초청 세미나에서도 빔 프로젝터, 컴퓨터, 아이패드 등을 선물하고 정성스럽게 대접했다. 참가자들은 광림교회 수백명의 청년들이 지난 8월 여름성경학교를 개최해줬던 목회자였다.
이어 김선도 광림교회 원로목사의 특강이 진행됐다. 그는 1960∼70년대 공군사관학교 군종실장 경험과 53년 목회 노하우를 풀어냈다. 김 원로목사는 “군목은 지휘관부터 사병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아픔을 감싸고 격려하는 어머니의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교회에 대한 충성심, 창의성과 영적 권위, 겸손과 희생정신, 좋은 관계성을 갖고 군대의 영적 사령관이 돼 달라”고 부탁했다.
정비호 가평 맹호교회 목사는 “14년째 군목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서로 멀리 떨어져 있다 보니 사역 경험을 공유하지 못하고 시행착오를 겪는 경우가 많다”면서 “교회가 군선교 현실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목회 경험과 정보를 나눌 수 있는 좋은 자리를 마련해 줬다”고 귀띔했다.
광림교회의 상생과 협력 사역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김정석 목사는 “요즘 시대는 교회 재정의 몇 퍼센트를 선교비로 보내느냐보다 얼마나 사랑과 섬김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느냐에 더 큰 가치를 두고 있다”며 “한국교회는 지금이야말로 하나님 나라의 완성을 위해 상생의 가치를 붙들 때”라고 설명했다.
그는 “40·50대 후임 목회자들은 엄밀히 말해 선배 목회자의 땀과 열정, 기도 열매를 누리고 있다”면서 “그것을 우리만 독식하기보다 군선교와 청년선교, 어린이 교회학교 등을 통해 적극 나눈다는 생각으로 농어촌 미자립교회와 상생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양주=글·사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