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끼 위한 행렬에 단비같은 도움을… 국제구호단체, 최악 기근 동아프리카 돕기 모금 운동

Է:2011-08-16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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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끼 위한 행렬에 단비같은 도움을… 국제구호단체, 최악 기근 동아프리카 돕기 모금 운동

소리 없는 재앙이 동아프리카를 덮쳤다. 6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이다. 쩍쩍 갈라진 마른 땅에서 굶주린 아이들 수백만명이 뼈를 앙상하게 드러낸 채 죽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동아프리카에 닥친 재난을 외면하고 있다. 태풍이나 지진처럼 재난의 이미지가 선뜻 다가오지 않는 ‘조용한 비상사태’(silent emergency)인 탓도 크다. 동아프리카 난민들은 죽음을 마주한 채 도움을 절박하게 구하고 있다.

국제구호기구 세이브더칠드런은 16일 “수백㎞를 걷거나 낡은 트럭에 의지해 도중에 자녀나 부모를 잃으면서까지 몇 달씩 걸려 난민캠프로 오는 사람들이 하루에도 수백명”이라며 “하지만 난민캠프에 온다 해도 좁은 판잣집에서 하루 한 끼 정도 옥수수죽으로 연명할 수밖에 없는 게 이들의 현실”이라고 밝혔다. 소말리아 북부 보사소 지역 난민캠프의 구호 활동가 알폰소 대니얼이 전해온 현지의 참상이다.

난민보호소로 오는 길에 갈증과 배고픔, 무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죽는 아이들도 허다하다. 대니얼은 하루에도 몇 번씩 자녀를 잃고 실의에 빠진 부모들을 맞아야 했다. 소말리아 남부 모가디슈에서 출발해 두 달 만에 보사소에 도착한 사하로 모하메드 알리(24·여)는 대니얼에게 “4명의 아이들과 고향에서 출발했지만 오는 길에 2명을 잃었다. 결국 모든 것을 잃은 것과 같다”며 흐느꼈다.

유엔은 지난달 20일 소말리아 남부 지역을 ‘기근지역’으로 선포했다. 영양실조로 인구 1만명당 하루 2명 이상 사망 또는 어린이 인구의 30%가 5세 이전 사망하고 있는 경우에 해당된다.

6개월 이상 거의 비가 내리지 않는 케냐의 상황도 참혹하다. 케냐 북동부 지역에서는 1년 넘도록 비가 오지 않는 곳도 있다.

케냐의 난민캠프 다다브에서 활동하는 월드비전의 니콜라스 완수나는 “예전에는 식량을 얻기 위해 염소 2마리가 필요했다면 지금은 4마리를 줘야 한다”며 “가뭄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관측돼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미 44만명이 거주하는 다다브에는 현재도 하루 평균 1295명이 유입되고 있다. 포화상태에 이른 난민촌에서 홍역을 비롯한 각종 전염병까지 돌아 난민들이 더욱 괴롭다.

세이브더칠드런, 월드비전, 굿네이버스, 기아대책 등 국내 구호기구들은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동아프리카 지역을 돕기 위해 모금활동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모금 현황이 몹시 열악하다고 입을 모은다.

케냐 북부 사막지역인 코어에서 기아대책 기아봉사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최인호(40) 선교사는 “이곳에서는 물 대신 낙타의 목을 칼로 베고 그 피를 마시거나 낙타 오줌을 받아 사용하는 일까지 벌어진다”고 전했다. 그는 “하루 한 끼 식사비 정도만 동아프리카를 위해 기부해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들을 위한 기도와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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