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쇼핑 시장, 스마트폰 바람 타고 ‘쑥쑥’

회사원 김지혜(28)씨는 요즘 스마트폰으로 쇼핑하는 재미에 푹 빠졌다. 장소·시간 제약 없이 필요한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데다 각 업체들이 제공하는 모바일 할인 혜택을 이용하면 돈도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며칠 전엔 홈쇼핑 업체의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올 가을 유럽여행 갈 때 필요한 철도패스를 구매했다. 금액은 140만원. 할인쿠폰과 적립금 등을 활용해 5만원을 절약했다. 김씨는 “굳이 컴퓨터를 켜지 않아도 시간이 날 때 필요한 물건을 살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고 태블릿PC 등 다양한 단말기가 등장하면서 모바일 쇼핑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오픈마켓 11번가는 지난달 앱을 통한 모바일 쇼핑 거래액이 6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5월 모바일 쇼핑 시장에 진출한 이후 거래액이 지난 1월 18억원, 3월 20억원 등 매달 증가세다.

2009년 11월 쇼핑 앱을 처음 선보인 G마켓은 지난해 12월부터 매출이 매달 평균 25%씩 늘고 있다. 하루 방문객 수는 20만명이 넘는다. 11번가 관계자는 “30만원 이상 결제 시 공인인증서 필수라는 결제상의 불편함만 해소된다면 모바일 쇼핑은 영향력 있는 유통 채널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올해 모바일 쇼핑 시장 규모를 1500억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유통업체의 앱을 통한 상품 거래액만 산정한 것으로 모바일 전문 매장 등을 합치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모바일 쇼핑을 포함한 모바일 커머스 시장 규모가 올해 6200억원에서 연평균 50%씩 성장해 2015년 2조6494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유통업체들은 앞다퉈 모바일 쇼핑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PC를 대체하는 제1의 인터넷 접속기기가 되면 모바일 쇼핑이 기존의 온·오프라인에 버금가는 중요한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CJ오쇼핑 관계자는 “CJ오쇼핑의 모바일 쇼핑 부문은 매달 150%씩 급성장하고 있다”며 “미래 고객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편리한 쇼핑 및 안전한 결제 시스템 구축, 다양한 혜택 제공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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