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책에서 찾기 힘든 기독교… 교계, 역사편찬위에 ‘역사교육과정’ 반영 재건의
국사편찬위원회가 역사 교과서의 집필 원칙이 되는 ‘역사교육과정’ 지침에서 한국 근현대사 속의 기독교 역할 부분을 반영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역사교육과정은 집필의 원칙이 되는 일종의 설계도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길자연 목사) 한국교회역사바로알리기운동본부(본부장 이용규 목사)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국사편찬위 공청회에서 공개된 ‘2011 역사교육과정 개정안’에는 기독교와 관련된 내용이 전혀 없었다. 이에 따라 운동본부는 13일 한기총 회의실에서 모임을 갖고 이를 시정해 줄 것을 건의하기로 했다.
한국교회는 2008년부터 당시 역사 교과서를 담당하던 교육과학기술부에 이를 바로잡아 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하는 한편 기독교가 한국 근현대사에 기여한 사실도 반영하라고 요구했다. 특히 2009년 6월 운동본부가 발족하면서 교과서에 제대로 서술되지 못한 근본 원인이 역사교육과정과 집필 지침에 있음을 확인하고 4차례나 수정을 요구했으나 번번이 거절당했다.
운동본부는 이날 국사편찬위 산하 역사교육과정개발정책연구위원회 오수창 위원장 앞으로 건의안을 보내 “역사교육과정 개정안은 불교, 유교를 비롯해 서학(천주교)과 동학(천도교)에 대해서도 분명하게 서술하도록 되어 있지만 기독교에 대해서는 여기에 상응하는 내용이 없다”며 “기독교는 개항 이후 한국 사회를 변화시킨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임이 분명하기에 한국 기독교의 시작과 발전을 서술할 수 있도록 역사교육과정을 개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국 기독교는 개항 이후 한국 근대문명의 선구자로서 역할을 다했다. 일제 강점기는 민족운동의 중심으로, 해방 이후에는 대한민국 건국과 산업화·민주화의 중심세력으로 한국 근현대사에 기여해 왔다.
운동본부 전문위원장인 박명수(서울신대) 교수는 “역사교육과정을 담당하고 있는 관계자는 기독교가 한국 사회에 미친 영향이 적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며 “기독교는 근대화의 통로였으며 민족운동의 핵심이자 민주화의 요람이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용규 목사도 이번 개정안에 대해 “개항 이후 한국 사회를 이해하려면 기독교 이해가 필수적임에도 유독 기독교를 서술해야 하는 개항 이후에 이르러서는 모든 종교를 동일하게 취급해야 한다고 제한한 것은 시대적 상황을 무시한 처사”라며 “이는 역사 서술에 있어 특정 종교에 편향이 없도록 서술해야 한다는 기술 원칙에도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건의안에는 한국 기독교의 시작과 발전을 서술할 것, 개항 이후 한국 사회의 종교를 공정하게 서술할 것, 대한민국은 정교분리와 종교 자유를 주장하는 다종교 사회임을 설명할 것, 해방 이후 종교 관련 내용을 보강하고 한국 기독교를 설명하는 용어를 통일해 달라는 등의 내용을 담았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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