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해외 영토 넓힌다] 신한비나은행 최흥연 법인장 “소매금융시장 수익원 넓힐 것”
(20) 신한은행 베트남 진출
“베트남에서 신한은행은 ‘브랜치(지점)’가 아닌 엄연한 ‘뱅크(은행)’입니다. 앞으로 할 수 있는 일의 영역이 그만큼 많다는 얘깁니다.”
신한비나은행의 최흥연(52·사진) 법인장은 신한은행 베트남 진출사의 산증인이다. 그는 1990년대 중반 조흥은행 직원으로 베트남에 연수 온 경험을 바탕으로 2000년 조흥은행이 퍼스트비나은행(옛 제일은행의 베트남 현지법인)을 인수한 후부터 지금까지 함께했다. 베트남과 인연을 맺은 지 15년을 훌쩍 넘긴 셈이다.
그가 내세운 신한은행의 가장 큰 경쟁력은 ‘현지법인’으로 자리 잡았다는 점이었다. 반면 베트남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국내 은행들은 국내 본사의 베트남 지점들이다. 최 법인장은 “법인은 지점과 영업 범위에서 결정적인 차이를 갖는다”면서 “법인이 돼야 현지인과 현지법인을 상대로 영업할 수 있고, 지점을 늘리는 등의 영업 확대도 자유로워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기업을 상대로도 우리는 현지 공장이나 자산 담보로 대출이 가능하고 기본 스케일도 다르기 때문에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베트남을 오래 안 만큼 현재 베트남 금융 시장에 대한 평가는 냉철했다. 최 법인장은 “2000년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외국계 은행’이라는 것만으로도 우위를 가졌었다”면서 “그러나 이제 현지 은행들에도 외국 자본이 들어오고 전산시스템 등이 강화되면서 우리의 기본 우위는 많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게다가 금융위기 이후 상황은 오히려 더 팍팍해졌다.
그는 “외국계 은행과 자금이 몰려들면서 은행 간 경쟁은 극심해졌고, 심지어 정부가 제한한 금리 외에 별도로 고객에게 추가 금리를 제공하는 일도 횡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 정부는 최근 두 자릿수 물가가 계속되면서 노골적으로 금융기관 여신 확대에 제동을 걸고 있다. 최 법인장은 이런 상황에서 베트남 시장의 가능성과 리스크를 동시에 인식해 양날의 칼을 잘 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신 확대 규제는 오히려 우리에겐 기회일 수 있다. 현지 은행에서 넘치는 현지 기업 여신을 당겨올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그러나 베트남 기업들은 아직 불투명한 회계, 높은 부채비율 등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가야 한다”고 말했다. 아직 리스크가 있는 현지 시장 확대에 무조건 달려드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얘기다.
대신 카드를 비롯한 베트남 소매금융시장의 수익원을 넓히겠다는 게 그의 기본 전략이다. 최 법인장은 “최근 출시된 신용카드를 비롯해 마이너스 대출, 공장 근로자들에 대한 적금 상품 개발 등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시장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하면서 한발 한발 신중하게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호찌민=조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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