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 접목 화장품, 인체에 해롭지는 않나

Է:2011-06-19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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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 접목 화장품, 인체에 해롭지는 않나

국내 회사는 장점만 부각… 안전성에 모르쇠로 일관

“국내 최초 기능성 주름 소재 나노메디-A 함유” “나노기술을 접목해 피부 침투율 극대화” “나노섬유기술로 만들어진 고밀착 나노 직조 소재” “깊은 곳까지 스며들 수 있도록 ‘나노리포좀 공법’을 적용”….

LG생활건강의 ‘이자녹스’, 아모레퍼시픽의 ‘미장셴’, 소망화장품의 ‘다나한’ 등 국내 시판 유명 화장품 브랜드의 광고 문구다. 하나 같이 나노기술의 장점을 부각시켜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표현들이다.

이른바 나노화장품이 요즘 대세다. 첨단 과학기술 나노테크놀로지를 접목해 유효 성분의 피부 흡수율을 극대화시켰다고 화장품 회사들마다 자랑한다. 과연 이들 주장처럼 화장품 분야에서 나노기술의 접목이 진짜 좋기만 한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아니올시다’이다.

화장품의 유효 성분을 피부에 깊숙이 침투시킬 수 있다는 나노기술의 장점이 오히려 인체엔 독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나노물질은 나노기술을 이용해 제조된 1∼100나노미터 크기의 초미세 물질을 의미하며 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m, 사람 머리카락 굵기의 약 10만분의 1크기 입자를 가리킨다.

고려대 안산병원 피부과 손상욱 교수가 최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63차 대한피부과학회 춘계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나노화장품의 안전성에 관한 보고서를 보자. 손 교수는 화장품에 사용되는 나노기술의 위해성에 관한 연구논문들을 검색하고, 분석했다.

손 교수는 보고서에서 “화장품의 경우 인체에 전혀 해롭지 않던 원재료도 나노물질로 가공되는 과정에서 인체에 해를 끼치는 물질로 바뀔 수 있다는 인식이 국제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우리나라에서도 나노화장품의 안전성에 관해 관심을 가질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

현재 이 문제를 집중 제기하는 곳은 ‘지구의 친구들’이란 국제 환경 단체와 유럽 소비자제품 과학위원회 ‘사이언티픽 컴미티 온 컨슈머 프로덕츠(SCCP)’, 미국 국립보건환경영향연구소(NHEERL) 등이다.

지구의 친구들은 화장품에 사용되고 있는 나노입자들이 피부 또는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침투해 신경세포를 손상시키는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이슈화하고 있다.

또 SCCP는 2007년 12월, 그동안의 연구결과들을 바탕으로 발표한 화장품용 나노 재료의 안전성 평가 보고서를 통해 “나노입자들이 피부 또는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흡수돼 피돌기를 따라 돌게 되기 때문에 반복 사용 시 인체에 아주 좋지 않은 영향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NHEERL의 벨리나 베로네시 박사팀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실험결과 크림 종류에 사용되는 이산화티타늄 나노입자가 피부 깊숙이 스며들 경우 신경세포를 손상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햇볕이 강한 여름철에 흔히 사용하는 자외선 차단제는 그중 한 예다.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심우영 교수는 동물실험 결과이긴 하지만 나노입자가 자외선에 의해 손상된 피부에서 더 잘 침투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나노기술을 접목한 자외선 차단제 사용 시 주의를 당부했다.

그러나 국내 화장품 회사들은 나노기술의 장점만을 부각시킬 뿐 이 같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국내 환경 단체 자원순환연대는 지난 2월 발표한 ‘나노물질 사용 생활용품 유해성 정보제공 및 소비자 인식여부 조사’ 보고서를 통해 국내 시판 자외선차단제 등 나노기술 적용 생활용품 중 92%가 설명서 내 주의사항을 언급하지 않았고 나노물질의 유해 가능성에 대해 언급한 제품은 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서성준 교수는 “나노기술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계속 제기되고 있는 만큼 나노화장품 역시 설명서에 나노물질이 어디에 어떻게 사용됐는지 명확하게 알 수 있도록 표기해 소비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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