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통합 총회 주최, 구제역 피해농민 위로 세미나
[미션라이프] 한동안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구제역 사태. 이제 병균도 관심도 사그라졌지만 피해 축산 농민들은 여전히 심리적 상처와 상실감, 경제적 문제를 안고 있다. 이들을 위로·격려하기 위한 행사가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 주최로 14~15일 충남 예산 리솜스파캐슬에서 열렸다.
예장 통합 사회봉사부와 군농어촌선교부, 10여개 지역 노회들이 함께 준비한 이 행사는 구제역 피해 농민인 성도들과 관련 목회자 등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상담심리학 박사 박명수(아름다운교회) 목사의 ‘치유와 회복’ 강의, ‘난타’와 뮤지컬 ‘코러스’ 등의 문화공연, 스파 체험 등 대부분 일정은 농민들이 그간 겪었던 극심한 스트레스를 조금이나마 풀어주기 위한 내용들로 마련됐다.
경북 안동 인동면 고천리에 사는 이건재(64·고천교회) 장로는 “암소만 70여 마리 키웠는데 이번에 새끼들까지 전부 땅에 묻었다”면서 “다시 시작해야 하는데 정부 보상금 지급에도 문제가 많고 영 힘이 안 난다”고 했다. 그럼에도 그는 “이틀간 여기 와 있으면서 마음에 위안을 좀 얻었다”면서 웃었다.
첫 날 오후에는 좌담회가 열렸다. 진행을 맡은 김철훈 총회 군농어촌선교부 총무는 “우리 교단 전체에서 59개 교회에 속한 146가정이 지난번 구제역 피해를 입었고 소와 돼지를 합쳐 7200마리가 손실됐다”고 보고하면서 “이 중 대부분이 아직 축산업을 재개하지 못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농민들은 총회에 여러 가지 요구 사항들을 전했다. 특히 정부 보상금이 현실적으로, 최대한 빨리 지급되도록 힘써 달라는 요청이 많았다. 그간의 축산 방식에 대한 반성도 있었다. 농민들은 “우리도 ‘도축용 고기 생산’이 아니라, 가축을 사랑하면서 자연친화적이고 생태적으로 일을 하고 싶다”면서 “그렇게 나온 좋은 먹거리를 소비자는 합당한 가격을 주고 사 먹는 ‘신뢰 구축’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위한 도·농 교회 간 자매결연에 총회가 적극 나서 달라는 주문도 있었다.
경북 영주 봉화군 물야교회 김상수(66) 목사는 “구제역 확산 기간에는 병균을 옮길까봐 농민들이 교회에 모이지 못하고, 목사도 교인 집에 심방을 가지 못하는 상황이 몇 달이나 계속됐다”면서 “이럴 때 어떻게 목회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총회 차원에서 바람직한 방향을 연구해 달라”고 청했다.
총회 사회봉사부 이승열 총무는 “구제역 사태 때 전국 교회에서 십시일반 동참해 준 모금액으로 이번 행사를 치렀다”면서 “준비하다보니 농번기가 돼 못 오신 분들이 많은데 앞으로 서너 차례에 걸쳐 피해 지역을 직접 방문해 위로하고 성금을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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