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계 대표주자 ‘풍요 속 빈곤’… 20여일 앞둔 한나라당 전당대회 3대 변수
유력 대권주자 박근혜와 우호적 관계 고민
비용 15억 예상… 1인당 기탁금 1억원 웃돌듯
한나라당 7·4전당대회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후보들의 출마 선언이 이어질 전망이다. 전당대회 구도를 가늠할 수 있는 3대 변수를 짚어봤다.
◇누가 어떤 계파의 손 잡을까=가장 큰 관심은 누가 어느 계파의 대표주자로 나올 것이냐다. 후보들의 출마 선언이 여느 때보다 늦어지는 이유 역시 이 문제가 명쾌하게 풀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구주류가 된 친이명박계에서는 김무성 전 원내대표와 원희룡 전 사무총장, 나경원 전 최고위원을 후보군에 올려놓고 선뜻 결정을 못하고 있다. 친이계 핵심 의원은 12일 “김 전 원내대표는 정치적 연륜과 안정감이 장점인 반면 한나라당의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기엔 부족하다는 여론이 있다”며 “반면 원 전 사무총장과 나 전 최고위원의 경우 당의 변화를 보여줄 순 있으나 내년 4월 총선까지 난제가 첩첩이 쌓인 당을 안정적으로 이끌겠느냐는 우려가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함께 내일로’ 소속 친이계 의원들은 이날 저녁 모임에서 이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친박근혜계에서는 재선인 유승민 의원의 단독 출마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친박계가 1인2표 중 1표는 유 의원에게, 나머지 1표를 어느 후보에게 주느냐에 따라 선거 결과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친박계 내부 기류도 복잡하긴 마찬가지다. 홍준표 전 최고위원을 당 대표로 밀어주자는 그룹이 있는가 하면 소장파의 대표 격인 남경필 의원을 지지하는 분위기도 있다. 한 초선 의원은 “의원들이 저마다 내년 4월 공천에서 자기 목소리를 대변할 사람을 찾고 있기 때문에 계파별 대표주자라는 게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와의 관계’=내년 총선·대선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 유력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와의 관계 역시 주요 변수가 되고 있다. 일단 박 전 대표가 어느 후보를 특정해서 지원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친박계 의원들의 일관된 애기다.
그러나 박 전 대표는 지난 3일 이명박 대통령과의 회동 직후 ‘민생정책을 잘 실천하는 지도부가 되기를 대통령도 바라고 본인도 그렇게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근거로 당내에서는 박 전 대표와 각을 세우기보다는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며 민생 행보를 함께할 수 있는 후보가 유리하리란 관측이 나온다.
친이계 한 의원은 “박 전 대표가 당 대선주자로서 활동하기 좋은 공간을 만들어줄 수 있는 후보가 누구냐는 물음을 피해가기 어렵다”며 “친이계 후보든 아니든 박 전 대표와의 관계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박 전 대표와 ‘불편한 관계’였던 홍 전 최고위원이 스스로 박 전 대표의 ‘대체재’가 아니라 ‘보완재’임을 자처하고 나선 것도 이런 맥락과 무관치 않다고 한다. 이 밖에 그동안 친이계 주류와 다소 거리를 둬 왔던 중간지대 후보들이 박 전 대표와의 관계 개선을 모색하고 있다는 얘기도 당내에서 공공연하게 돌고 있다.
◇사상 최고의 전대 비용=한 핵심 당직자는 “선거인단이 21만명으로 늘어나면서 전당대회 예산이 15억원 정도로 예상된다”며 “후보 기탁금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출마자 숫자에 따라 기탁금이 1인당 1억원에서 1억5000만원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전대 기탁금은 8000만원이었다. 매머드급 선거인단 때문에 선거운동 비용 역시 역대 최고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손쉬운 선거운동 방식인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발송 비용만 회당 1000만원이 넘는다고 한다.
전대 출마를 고민 중인 의원들 사이에서는 “투입비용 대비 결과가 너무 작다”는 푸념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당초 예상되던 후보 난립 상태가 전대 비용 때문에 자동적으로 정리될 것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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