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2 품귀… 인기폭발탓? 마케팅전략?
직장인 김은수(31·여)씨는 28일 오후 서울 명동의 한 대리점에 진열된 아이패드2를 만지작거리다 결국 발길을 돌렸다. 김씨는 “2주전부터 대리점을 돌며 아이패드2를 수소문하고 다니지만 어느 지점을 가도 ‘한 달만 기다리라’는 말만 할 뿐 정확한 입고 날짜를 알려주지 않아 답답하다”며 “그냥 진열된 상품이라도 사가고 싶은 심정”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점원 최모씨는 “아이패드2는 2주전부터 우리도 구경 못했다”며 “아이패드2 32G 같은 경우는 현재 예약자가 100명 정도이고, 16G도 예약자가 30∼40명 정도”라고 말했다.
구매는커녕 예약조차 하늘의 별따기인 ‘아이패드2’의 품귀현상이 한 달 가까이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아이패드2 제조사인 애플과 유통을 맡은 KT·SKT 등이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지 않은 채 예약판매를 강행, 마케팅만 크게 벌인 게 아니냐는 것이다. 품귀현상이 심해지면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웃돈을 주고 아이패드2를 구입하는 사례까지 나타나고 있다.
아이패드2 구매희망자들 사이에선 여러 가지 ‘설’이 난무하고 있다. 우선 애플이 한국에 물량을 지나치게 적게 배정하지 않았는냐는 설이다. 한 네티즌은 “애플이 아이폰4를 200만대나 팔아준 한국시장을 배제한 채 중국에 몰아주기를 했다는 소문이 팽배하다”고 꼬집었다. 지난해에 애플이 아이폰4를 중국에 우선 배치하면서 국내 예약자들은 일정보다 늦게 제품을 받아야 했던 사례도 거론된다. 또,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부품 조달 차질과 중국 팍스콘 공장의 인력난으로 아이패드2 제작에 차질이 생겼다는 설도 나돈다.
과거처럼 애플이 아이패드2 물량이 있는데도 출고 조절을 통해 소비자들을 ‘줄 세우기’시키는 고도의 마케팅 전략을 쓰고 있다는 얘기도 회자된다.
애플코리아 측은 “한국뿐 아니라 중국·일본·미국 등 전 세계적으로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어 어느 한 나라에 몰아주거나 일부러 물량을 조절한다고 하는 얘기는 억측”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출시된 ‘갤럭시S 2’ 역시 SKT를 통해서는 개통이 불가능한 대리점이 많아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29일 서울 종로의 한 대리점을 찾은 대학생 조현용(26)씨는 “KT와 LGT을 통해서는 개통이 되는데 왜 SKT만 안 되는지 모르겠다”며 예약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SKT 관계자는 “출시 한 달 만에 40만대 가까이 팔려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삼성 측으로부터 물량을 많이 받는데도 수요가 워낙 많다 보니 품귀현상을 빚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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