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은 지금… 부동산 투기 바람에 ‘집·땅값’ 들썩들썩
세종시 호재에… 과학벨트 거점지구 선정에 ‘시장 꿈틀’
“개업하고 나서 그렇게 많은 전화가 온 건 처음이에요. 이쪽 시장 분위기가 바뀐 건 확실합니다.”
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 확정 발표일인 지난 16일 대전시 송강동 E공인중개사 신모(48) 대표는 당일에만 100통이 넘는 전화를 받았다. 신 대표는 “주변 아파트 단지들에 대한 매수 문의 전화가 대부분이었다”면서 “이틀 동안 4개 단지의 매물 7건이 시세보다 1000만∼3000만원 비싸게 소진됐다”고 말했다.
신동·둔곡지구가 과학벨트 거점지구 후보지로 선정되면서 세종시 호재와 맞물려 대전 일대의 부동산 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개발 예정지역에는 투기 조짐이 보이고 있고, 주변 지역에서는 아파트와 땅값까지 들썩이는 분위기다.
24일 대전시 유성구 일대 부동산중개업소에 따르면 신동지구 인근 대동지구 전답(田畓)의 경우 3.3㎡당 43만∼60만원에 매물이 나온 상태다. 불과 1주일 전에 35만원이었는데, 22∼70% 오른 것이다. 원내동 일대 농로를 끼고 있는 전답은 1주일 전 3.3㎡당 45만원 선에서 지금은 60만원 선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신동·둔곡지구에서 가까운 송강·관평동 지역도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관평동 대덕테크노밸리 1단지(117㎡)는 한 달 전보다 1000만원 가까이 오른 2억2000만∼2억6000만원 선, 4단지(115㎡)의 경우 2억5000만∼2억7000만원으로 1000만∼2000만원 정도 호가가 높아졌다. 송강동 H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거래 절차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매도자가 갑자기 마음을 바꿔 매물을 거둬들이는 분위기”라며 “가격이 갑자기 오르니까 매수자도 뒤로 물러서면서 실제 거래는 뜸하다”고 설명했다. 거점지구인 신동·둔곡지역에서는 투기 조짐도 감지된다. 현지 업계에 따르면 농가들 주변에 일명 ‘유령 비닐하우스’로 불리는, 아무것도 심지 않은 비닐하우스가 설치되는가 하면 외지인들이 보상을 노리고 배나무 등 유실수를 심어놓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개발호재에 따른 부동산 시장 활황세가 이어질 수 있지만 ‘분양가 거품’이나 투기 조장 등의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 조민이 팀장은 “과학벨트와 세종시 건설로 신규 인구의 유입이 확실하고 이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되는 만큼 부동산 시장의 호재는 확실하다”면서 “하지만 과열 양상이 빚어질 경우 분양가 등에 거품이 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투기과열 지역에서 흔히 보이는 ‘묻지마 투자’ 또한 경계 대상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과학벨트 사업이 2018년까지 진행되는 장기 과제라는 점, 대전 및 세종시를 중심으로 한 주택분양 물량이 꾸준히 이어진다는 점 등을 사전에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부동산114 김규정 리서치센터 본부장은 “과학벨트의 호재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실수요자가 아닌 투자자의 경우 투자한 만큼의 수익을 낼 수 있을지는 가늠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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