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신-구주류 ‘어색한 동거’… 원내대표가 당대표 대행·통상적 당무는 비대위로

Է:2011-05-1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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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11일 중진의원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고 안상수 대표 사퇴로 공석이 된 당 대표 권한대행을 황우여 새 원내대표가 맡되 최고위원회의 통상 업무는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담당하는 이원 지도체제를 구축했다. 소장파의 지지를 받는 황 원내대표와 친이명박계 정의화 비상대책위원장의 ‘어색한 동거’가 시작된 것이다.

한나라당은 오후 의총에서 정희수 제1사무부총장과 여상규 법률지원단장으로부터 이와 관련된 내용을 보고받고 박수로 추인했다. 정 부총장은 “당 사무처와 법률지원단의 유권해석 결과 당 대표직을 신임 원내대표가 대행하는 것이 당헌·당규에 부합한다”며 “비대위원장은 최고위원회의 통상 업무, 전당대회 준비 관련 업무 및 당의 쇄신 개혁을 위해 일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부총장은 또 “주요 당무는 권한대행과 비대위원장이 상호 협의해 처리키로 했고, 당은 비대위 활동을 적극 뒷받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원내대표는 비대위 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대신 원내수석부대표가 참석키로 했다.

황 원내대표는 의총 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중진 의원들과 논의한 끝에 저와 정 비대위원장이 (이 안에) 동의했고, 의원들은 그 과정을 보고받은 뒤 만장일치로 추인했다”면서 “비대위가 일을 잘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오전 열린 4선 이상 중진회의에서 정 비대위원장 등 의원 10명은 이 안을 두고 갑론을박 끝에 수용키로 뜻을 모았다. 정 비대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한나라당이 좋은 모습을 보이고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두 사람이 형제처럼 손잡고 해 나가기로 했다”며 “12일 비대위 회의에서 구체적인 역할 분담 등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황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원내수석부대표에 대구 출신 재선 이명규 의원, 원내대변인에 초선인 이두아(비례대표) 의원을 임명하는 등 원내부대표단 구성안을 발표했다. 정책위부의장단은 기존과 달리 유관 상임위별로 묶어 기존 4명에서 2명 늘린 6명을 두기로 했다. 이로써 당 대표 권한대행과 비대위 인정 여부를 놓고 소장파와 친이계 간에 벌어졌던 갈등은 일단 잠복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업무 분장을 놓고 양측이 힘겨루기를 벌이는 등 향후 운영 과정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김나래 유성열 기자 nar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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