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김정일 초청]이 대통령 왜 제의했나…대결에서 대화로, 베를린 장벽서 “통일숨결 느껴져”

Է:2011-05-10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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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김정일 초청]이 대통령 왜 제의했나…대결에서 대화로, 베를린 장벽서 “통일숨결 느껴져”

이명박 대통령의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초청 제안에는 전제가 붙어 있다. ‘북한이 국제사회와 비핵화에 확고히 합의한다’는 조건이다. 북한이 6자회담 등을 통해 비핵화에 합의한다면, 김 위원장을 서울에 초청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 전 세계 지도자들과 만나는 자리를 주선하겠다는 게 제안의 핵심이다.

◇대통령의 정치적 제안=내용으로만 보면 ‘핵 포기→북한 체제 보장 및 대규모 경제지원’이라는 기존 그랜드 바긴(일괄타결) 제안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4월 13일 미국 워싱턴에서 1차 핵안보정상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6자회담을 통해 핵을 포기하는 확실한 의지를 보이고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해서 합의된 사항을 따르게 된다면 기꺼이 초대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9일 “비슷한 내용이지만, 시점과 형식에 주목해 달라”고 말했다. 시기적으로 남북을 둘러싼 국제 정세가 점차 ‘대결’에서 ‘대화’ 쪽으로 옮겨지는 상황이다. 중국의 6자회담 재개를 위한 공식·비공식적 노력이 계속되고 있고, 미국으로부터도 ‘한반도 긴장상황이 더 악화되어서는 곤란하다’는 메시지가 계속 접수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 때문에 비핵화 합의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이 대통령이 직접 초청 의사를 밝힌 것은 남북관계를 적극적으로 풀어보려는 의지가 담겨 있다는 설명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통치권자의 적극적인 메시지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핵안보정상회의를 1년 앞둔 시점에서 북한에 ‘김 위원장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고 싶다. 핵을 포기하면 안전보장과 경제협력, 국제사회 복귀 등 많은 것을 줄 수 있다’는 정치적 제안을 던진 셈이다.



◇북한의 사과는 융통성 발휘=천안함·연평도 사건 사과 문제에서는 일정 부분 융통성을 보였다. 도발에 대한 사과가 남북관계 개선의 대전제라는 점에는 변화가 없다. 그러나 ‘천안함·연평도 사과→남북대화 재개→6자회담 재개’라는 구도에서는 벗어나려는 기류가 엿보인다. 북한 비핵화라는 큰 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천안함·연평도 사과라는 문제를 녹여내 풀어내겠다는 구상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이 비핵화라는 큰 결단을 내린다면 도발에 대한 사과는 당연히 하지 않겠느냐”며 “비핵화 논의가 시작된다면 일정 시점에서 우리 정부가 사과를 요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전제조건들은 기존 입장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핵 포기 로드맵 확정,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공개 등 9·19 공동성명보다는 진전된 내용이 담겨야 한다는 것이다.

◇쏟아진 MB의 통일 메시지=이 대통령은 독일 방문에서 김 위원장 초청 제안 외에도 남북통일에 대한 다양한 메지시를 쏟아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베를린 시청을 방문, 클라우스 보베라이트 시장과 오찬을 함께했다. 이 대통령은 “저는 21년 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동·서독 사람들이 어울려 소리 지르며 기뻐하는 모습을 TV로 밤을 새우며 지켜봤다”며 “오늘날까지 나는 남과 북 사람들이 엉켜서 축배를 들고 축가를 부를 수 있는 순간이 언제일지 하루도 빼지 않고 생각해 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독일 통일의 상징인 브란덴부르크문을 찾아 “그토록 두터웠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역사적 현장에 와보니 대한민국의 소원인 통일의 숨결이 느껴진다”고 소감을 밝혔다. 브란덴부르크문은 1961년 8월 베를린 장벽이 설치될 때 장벽의 중앙에 놓여 동·서독 분단의 상징으로 여겨졌으나, 통독 및 수도 이전 이후 ‘자유와 평화’의 상징물로 자리 잡았다. 이 대통령은 또 베를린 도착 직후 도린트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독일 수상은 1989년 1월 ‘베를린 장벽은 50년은 더 갈 것’이라고 말했지만, 10개월 후에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다”며 “남북통일도 언젠가는 올 것이다. 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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