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자금 능력·취향 고려해 맞춤전략 세워야 ‘대박’
창업 시장이 바뀌고 있다. 높은 수익을 좇기보다 월급처럼 안정적으로 벌 수 있는 ‘생계형 창업’이 늘고 있는 추세다. 직장 대신 창업을 선택하는 사람이 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창업은 자본금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업종도 갈린다. 안정적인 사업을 찾고 있는 생계형 예비창업자라면 자신의 자본금에 알맞는 업종이 무엇인지 먼저 정해야 한다. 자금 능력과 취향을 고려한 창업 전략을 세우는 것이 성공으로 가는 첫걸음이다.
◇자본금 1000만원 이하 배달전문점 대세=매장 규모가 33㎡(10평) 이하의 배달전문점은 1000만원 이하의 자본금으로도 시작할 수 있다. 소규모 배달전문점은 부부가 함께 창업하는 경우가 많고, 치킨전문점이 가장 인기를 얻고 있는 분야다. 쉽게 문을 열 수 있지만 금방 문을 닫는 경우도 많다. 때문에 창업한 뒤 전략적으로 사업을 꾸려나가야 한다.
경북 구미에서 치킨 전문점 ‘티바두마리치킨’을 운영하고 있는 최영필(53)씨는 1000만원 이하 자본금으로 창업해 성공한 경우다. 최씨는 소자본 예비 창업자들에게 “초창기에는 홍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규모가 작더라도 적극적인 마음가짐으로 점포를 운영한다면 안정적인 매출과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최씨는 “구미 지역은 동네 분위기가 정겹다는 점을 고려해 우리 가게를 동네 주민들의 사랑방으로 만들어야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목표대로 열심히 운영하다보니 지금은 대박 점포로 입소문이 자자해졌다”고 말했다.
소규모 배달전문점 외에도 폼아트, 초크아트, 포크아트 등 기술형 창업도 1000만원 이하로 시작할 수 있다. 기술형 창업은 무점포 창업도 가능해 여성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비용 부담이 적지만 기술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분야다.
◇자본금 1000만∼7000만원 분식전문점 인기=창업 시장의 대세는 66㎡(20평) 이하 규모의 분식전문점, 국수전문점 등 중소형 창업 아이템이다. 자본금 1000만∼7000만원 정도면 창업할 수 있다.
중소형 창업은 직장 대신 창업을 선택한 30∼40대 젊은층이 선호한다. 어느 정도 직장생활을 경험해 일에 대한 노하우도 있고, 자본금이 넉넉하지 않더라도 중소형 점포를 내기에 무리 없을 만큼 경제력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중소형 창업 아이템을 고를 때는 자신에게 얼마나 적합한 업종인지, 안정적인 수익이 가능한지 등을 충분히 따져봐야 한다. 자본금이 적지 않은데다 대부분 직장을 그만두고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서울 역삼동에 ‘누들&라이스전문점 라이스스토리’를 개장한 이준석(35)씨는 프로그래머 출신이다. 이씨는 프로그램 개발이 다른 업종보다 수명이 짧아 안정적인 수익이 가능한 분야의 창업을 오랫동안 준비해왔다. 이씨는 “창업을 위해 틈틈이 예비창업자 대상 창업교육이나 프랜차이즈협회에서 진행하는 상권 교육 등을 꾸준히 들었다”며 “창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충분한 정보를 갖고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자본금 1억∼2억원 유명 외식 브랜드 선택 가능=1억원이 넘는 돈을 투자하는 창업은 50∼60대에 인기다. 자금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50∼60대 중장년층은 노동력을 덜 들이고 매장 운영이 어렵지 않은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선호하는 편이다.
최근 1억∼2억원 정도의 자본금으로 창업할 수 있는 외식브랜드 가운데 뷔페고기 전문점 ‘공룡고기’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점포 규모가 231㎡(70평)대부터 시작해 자본금이 1억원 이상 든다. 경쟁력 있고 매장 운영이 쉬운 편이어서 프랜차이즈 외식 브랜드는 창업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안정적으로 매장을 꾸리고 싶어 하는 중장년층이 많이 찾는다.
◇부족한 창업 자금 구하기=창업 자금은 소상공인지원센터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최고 5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고, 상환 조건은 1년 거치, 4년 균등 분할 상환이다. 이 밖에 장기실업자나 실직여성 가장은 근로복지공단의 창업지원제도나 여성경제인협회, 여성가족부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제도도 활용하면 좋다. 서울신용보증재단은 서울시 거주 자영업자와 예비창업자 가운데 일정 시간 교육을 받은 경우 최고 5000만원까지 창업자금을 대출해 준다. 서울산업진흥재단도 창업 후 1년이 지나지 않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운용자금을 대출해 준다. 경기도소상공인지원센터도 교육을 마친 창업자들에게 자금을 지원한다.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은 “최근 창업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분야를 선택하기보다 무리하지 않고 계획을 세워 성공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는 추세”라며 “창업에 필요한 금액과 자신이 쓸 수 있는 자금 규모를 점검하고 여유금액의 70% 정도에서 시작할 수 있는 업종을 고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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