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락세 심상찮다” 칼 빼든 정부

Է:2011-04-28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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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급락세 심상찮다” 칼 빼든 정부

정부가 심상찮은 외환시장에 칼을 빼들었다. 특히 원화 가치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데(원·달러 환율 하락)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환율 급락의 배경에는 단기외채 급등과 환투기 거래 증가가 있다고 보고 있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8.30원이나 내린 1071.20원에 마감했다. 2008년 8월 22일(1062.50원) 이후 최저 수준이다. 외환시장에서는 그나마 정부의 구두개입으로 하락세에 제동이 걸렸다고 평가했다.

최종구 기획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차관보급)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원화 가치가 올 들어 5.3% 절상됐는데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절상된 통화 가운데 하나”라며 “정부가 원하는 것은 환율의 안정성”이라고 강조했다.

최 국제업무관리관은 환율 급락의 주범으로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을 지목했다. NDF는 미래 일정시점에 환율이 어느 정도일 것이라고 예상해 계약을 맺은 뒤 만기 때 차액만 결제하는 파생상품이다. 그는 “최근 NDF 거래는 상당 부분 환차익을 노리는 투기성 거래로 판단한다. 역외 시장에서 원화 강세가 일어나 환율이 떨어지고, 투기 거래가 붙으면서 다시 환율이 더 떨어지는 전형적 악순환의 초입 단계”라고 지적했다.

최근 비거주자(외국인)의 NDF 거래는 일방적 순매도다. 원화 강세(환율 하락)라고 판단하고 달러를 과다하게 매도하는 것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비거주자의 NDF 거래는 113억4000만 달러 순매도를 기록했다. 재정부는 올 들어 이달 현재까지 순매도액이 200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했다.

단기외채 급증도 환율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재정부는 단기외채 급등의 이면에는 김치본드 발행 증가가 있다고 했다. 김치본드는 국내에서 발행하는 외화 표시 채권이다. 올 들어 김치본드 발행액은 37억 달러로 지난해 연간 발행액(61억 달러)의 절반을 넘어섰다. 재정부 관계자는 “김치본드를 발행한 기업은 외화를 원화로 바꾸기 위해 은행과 스와프 거래를 하고, 은행은 스와프 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위험을 피하기 위해 외화를 단기 차입해 현물시장에 판다. 이러면서 단기외채가 증가한다. 최근에 주로 국내기업이 김치본드를 발행한 뒤 이를 원화자금용도로 쓰면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재정부는 NDF와 김치본드에 대한 장단기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단기대책으로는 선물환 포지션(자기자본 대비 선물환 보유비율) 추가 축소가 유력하다. 정부는 한은과 금융감독원의 외국환은행 특별 공동검사 결과가 나오면 다음달 중 선물환 포지션을 국내은행은 50%에서 40%로, 외국은행 국내지점은 250%에서 200%로 제한할 방침이다. 축소 폭을 더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

재정부는 김치본드 창구지도도 강화하고 나섰다. 이미 재정부는 13개 공기업을 불러 김치본드 발행을 사실상 금지했다. 한은과 금감원은 29일 은행 관계자들을 불러 김치본드 발행을 자제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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