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 첫 한국인 기자 윤상원씨 “중동 민주화 역사 현장서 기록하고 싶어”

Է:2011-04-26 19:27
ϱ
ũ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 첫 한국인 기자 윤상원씨 “중동 민주화 역사 현장서 기록하고 싶어”

한국인 최초로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의 기자가 된 윤상원(24·여·사진)씨는 “중동 민주화의 새로운 역사를 현장에서 기록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윤씨는 지난 22일 카타르 도하의 알자지라 본사 온라인뉴스부에 처음 출근했다. 출국하기 전 서울 서초동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윤씨는 다섯 살 때 아버지를 따라 2년 동안 사우디아라비아에 살며 중동과 인연을 맺었다. 열 살 때 다시 이스라엘을 찾아 5년간 머물렀다. 윤씨는 2006년 미국 뉴욕대학교에서 중동학을 공부하면서 중동의 매력에 푹 빠졌다. 아랍문학을 가르친 레바논의 한 소설가는 윤씨에게 “중동은 유목민의 나라”라며 “그들은 항상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는다”고 했다. 윤씨는 “이 말을 듣는 순간 중동이 걸어온 길(역사)을 기록으로 남기는 일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윤씨는 최근 벌어지는 중동의 유혈 사태를 우려했다. 그는 “지금 중동에 불고 있는 민주화 바람은 국민들이 자유와 평등이라는 가치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민의 신뢰를 받는 새 지도자가 없어 중동은 여전히 불안정하다”고 불안감을 내비쳤다. 예멘 시리아 등 중동 국가에선 튀니지의 재스민 혁명 이후 넉 달째 반정부 민주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그는 이미 수차례 기자 생활을 경험했다. 윤씨는 대학교 3학년 여름방학 때 한국에 들어와 2개월간 AP통신 한국지사에서 인턴 기자로 일했다. 그는 “인턴 첫날 ‘샘물교회 피랍사건’이 발생했는데 바로 현장에 투입돼 카메라에 머리를 부딪쳐가며 인터뷰를 했다”고 회상했다. 이후 윤씨는 영국 옥스퍼드대 교내신문 기자로 활동한 데 이어 CNN 런던지사, 뉴스위크 등에서 인턴 생활을 했다. 2009년 졸업 후에는 로이터통신에 입사해 예루살렘 지사에서 6개월간 일했고, 지난해 2월 AP통신 한국지사에서 근무했다.

윤씨가 알자지라에 입사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트위터’였다. 지난달 초 트위터를 통해 알게 된 알자지라 온라인뉴스부 모하메드 나납헤이 부장과 몇 차례 대화를 주고받던 중 “알자지라에서 함께 일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았다. 이후 이메일로 진행된 필기시험과 전화 면접을 거쳐 지난달 20일 합격 통보를 받았다.

윤씨는 앞으로의 포부를 묻는 질문에 침착하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답했다. “전 한국인이에요. 우리의 역사를 기록해야죠. 언젠간 우리나라도 통일이 돼 북한에 민주화가 찾아올 거예요. 중동 사태를 취재한 경험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통일이라는 역사적 순간을 정확하게 기록하고 싶어요.”

글·사진=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