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직자들에게 결혼은 ‘꿈’… 백수남 혼인, 전년比 9.4%↓
일자리가 없는 사람의 결혼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역대 최저 수준이다. 일하는 여성이 늘고, 맞벌이를 선호하면서 일자리가 없으면 결혼을 미루거나 짝을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초혼연령(처음 결혼하는 나이)이 높아지는 추세도 반영됐다.
2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무직·가사·학생(이하 무직) 상태로 결혼한 남성은 1만9986명으로 전년보다 9.4%(2084명) 줄었다. 무직 상태에서 결혼한 남성이 2만명 아래로 떨어지기는 2004년 이후 처음이다. 통계청은 직업별 혼인자료를 2004년 수치부터 공개하고 있다.
특히 전체 결혼건수는 늘었는데도 무직남성의 결혼은 줄어드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결혼 건수는 32만6104건으로 전년 대비 5.3% 증가했다. 무직 남성 결혼이 전체 결혼 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5년 7.08%에서 지난해 6.13%까지 하락했다.
여성은 남성보다 더 뚜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무직 상태로 결혼한 여성은 14만6749명으로 전년보다 1.7% 늘었지만 비중은 2009년 46.60%에서 45.00%로 떨어졌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초혼 연령이 갈수록 높아지고 일자리를 가진 사람의 결혼이 늘어나면서 무직자 결혼이 줄어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 31.8세, 여성 28.9세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여성 고용률 증가, 맞벌이 선호, 지난해 경기회복에 따른 일자리 증가 영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25∼29세 여성 고용률은 2005년 63.0%에서 지난해 66.2%로, 30∼34세 여성 고용률은 2005년 48.6%에서 52.9%로 상승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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