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와인까지 예방제 둔갑… 방사능 공포 편승 다짜고짜 마케팅

Է:2011-04-07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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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와인까지 예방제 둔갑… 방사능 공포 편승 다짜고짜 마케팅

전국적으로 비가 내린 7일 일본발 방사능 공포에 편승한 ‘불안 마케팅’이 기승을 부렸다. 증시에선 관련주도 들썩였다.

◇방사능 불안 마케팅 기승=한 인터넷쇼핑몰에 ‘방사능’이라고 입력하자 마스크와 다시마, 미역은 물론 심지어 문풍지와 요오드가 포함된 영양제까지 검색 결과로 떴다. 최근 요오드가 체내에 포화하면 방사성 요오드를 흡입해도 짧은 시간 안에 배출된다는 소문이 퍼지자 요오드가 포함된 제품에는 예외 없이 ‘방사능 예방’이라는 문구가 붙어 있다. 다시마와 미역, 파래는 물론 요오드가 포함된 다이어트 식품과 비타민 영양제도 요오드를 부각시키고 있다. 다이어트 식품이었던 미역국수와 체르노빌 원전 사고 때 잘 팔렸다는 와인까지 ‘방사능 예방제’로 둔갑했다.

일부 공기청정기 업체는 공기청정기가 방사능 오염으로부터 보호해주는 기능이 있는 것처럼 광고하고 있다. 원전용으로 개발된 헤파필터가 방사성 물질을 걸러준다는 주장이지만 현재 국내에서 방사능 물질을 걸러주는 기능을 공식 인증 받은 공기청정기는 없다. 문풍지 광고에도 ‘방사능 차단’ 문구가 붙어 있고, 방사능을 차단한다는 7만5000원짜리 마스크도 등장했다.

◇시민들, 불안감에 관련 제품 찾아=과장 광고일 거라는 생각이 들어도 시민들은 불안한 마음에 관련 제품에 손이 갈 수밖에 없다. 온라인 쇼핑몰 옥션에선 7일 비가 온다는 예보 속에 1∼5일 김과 미역의 판매량이 전월 같은 기간보다 27% 늘었다. 일본 원자력발전소 사고로 해조류의 판매가 급증했던 2주 전과 비교해도 10% 정도 증가한 것이다. 옥션 관계자는 “방사능 오염 위험을 최대한 피하자는 소비자의 걱정 때문인지 노르웨이산 고등어, 외국산 생수의 판매량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6일 우산 매출이 평소 비가 예고된 전날보다 9배 늘었고, 7일 점포에 입고된 우산도 비슷한 강우량을 기록했던 지난달 24일보다 7배나 증가했다.

◇방사능 관련주 들썩…일부 하락세 전환=에코프로가 대기 중 방사성요오드 제거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는 소식에 상한가까지 뛴 것을 비롯해 명문제약은 요오드화칼륨 생산허가 준비에 착수했다는 소식으로 4.40% 올랐다. 또 항균마스크를 생산하는 오공도 7.73% 올랐다.

하지만 지난달 말 국내에서 처음으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는 소식에 연일 상한가를 기록할 때보다는 상승폭이 둔화된 모습이다. 방사능 우려가 곧바로 해당 기업의 실적 증가로 연결되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하락하는 종목도 나오고 있다. 요오드가 함유된 비타민 음료 출시로 연일 급등한 삼성제약은 이날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허위·과장 광고 의견을 받았다는 소식에 11.49%나 급락했다. 방사능 수혜주로 거론되는 하림홀딩스도 전날 상한가에서 이날은 1.52% 하락세로 돌아섰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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