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라면까지… 식품값 도미노 인상

Է:2011-04-06 00:29
ϱ
ũ

장바구니 물가에 빨간불이 켜졌다. 설탕, 밀가루 가격과 더불어 가공식품 값이 오르고 있는 것. 과자, 빵, 라면 등 가공식품 가격 인상이 도미노 현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해태제과는 오예스, 홈런볼, 에이스, 맛동산 등 24개 제품의 대형마트와 소매점 공급가격을 평균 8% 올린다고 4일 밝혔다. 소비자가를 결정하는 일부 대형마트는 해태제과 제품 값을 홈런볼(4봉)은 3840원에서 4480원으로, 오예스(336g)는 2880원에서 3360원으로 각각 16.6%씩 올리는 등 일부 인기제품의 경우 인상폭이 더 크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유지, 설탕, 밀가루 등 원재료 가격이 크게 올라 더 이상 감당하지 못하고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해태제과는 비인기 제품인 땅콩그래, 와플칩, 썬키스트 캔디 등 5개 품목은 평균 6.6% 가격을 내렸다. 바뀐 가격은 이달 초부터 반영된다. 해태제과가 제품가격을 올린 것은 2009년 10월 이후 1년5개월 만이다.

밀가루 가격도 오르고 있다. 제분업계 4위인 동아원은 이날부터 가격을 평군 8.6% 올렸다. CJ제일제당은 인상폭과 시기를 확정하지 않았지만 이르면 금주 안에 가격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삼양사도 밀가루값 인상 시기 등을 검토 중이다.

제분업계는 지난해부터 작황 부진과 러시아의 수출 금지조치가 겹쳐 원맥값이 꾸준히 올라 밀가루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설탕값은 국제 원당값 상승을 이유로 지난해 말과 지난달 2차례에 걸쳐 9~10%씩 올랐다.

식품업계에는 밀가루, 설탕 가격이 잇따라 오르자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해있다. 그동안 원재료값이 급등해 어렵다면서도 정부의 물가 안정 압박 때문에 섣불리 제품 가격을 올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가격 인상 요인이 계속 쌓이다보면 한꺼번에 터질 위험이 있다”며 “일부 업체는 더 심각한 상황을 막기 위해서라도 조만간 가공식품 가격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격 인상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11번가 등 인터넷 오픈마켓의 지난달 라면, 커피, 생수 등의 매출은 전달보다 각각 30% 이상 증가했다. 소비자들의 사재기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정부의 물가 안정 압박에 가공식품 가격 인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우유가 지난 2월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가 정부 측 우려를 듣고 4시간 만에 철회한 전례도 있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한 곳이 가격을 인상해도 덩달아 올리는 게 생각만큼 간단하지 않다”며 “공정거래위원회가 담합으로 볼 수도 있어 업체마다 조심스러운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