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스캔들’ 파문] 언론제보 이메일엔 오타·쉼표 남용없어 ‘조작’ 뒷받침
덩씨 남편 2010년 인터넷에 올린 글과 비교해보니…
중국 여성 덩신밍(鄧新明·33)씨의 남편 J씨는 지난해 3월 국내 모 신발 판매 사이트에 신발 구입을 의뢰하는 글을 올렸다. 거기에 적혀 있는 전화번호 등 J씨의 인적사항이 ‘덩씨 남편’ J씨와 일치하고, 자신의 신체적인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다는 점에서 본인이 직접 올렸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 글과 J씨가 도용됐다고 주장하는, 지난 9일 밤 내일신문 기자에게 보낸 이메일 글은 작성법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우선 9일 글은 오타가 하나도 없었다. 반면 지난해 3월 글에는 ‘첨에는 관찮았는데’ ‘최근는’ ‘시작해습니다’ 등의 잘못된 맞춤법이 발견됐다. 또 이전 글은 ‘1월말에 시작했다가,,설에 한 2-3주 쉬고,,3월에 또 한 2주 하다가...최근은 걷기로 바꾸었습니다’라는 대목에서 보듯 쉼표와 마침표가 과다하거나 잘못 사용됐지만, 최근 글은 쉼표와 마침표가 정확하게 표기됐다. 문단을 한 줄씩 띄운 것(9일)과 그렇지 않은 것(지난해 3월)도 다른 점이다.
물론 J씨가 지난해 3월에 글을 무성의하게 쓰는 과정에서 그렇게 표기했다고 볼 수 있지만 당시와 현 상황을 비교하면 이런 분석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지난해 3월은 덩씨와 덩씨와 불륜관계로 발전한 상하이 총영사관 H 전 영사가 알기 두 달 전으로 비교적 평온한 상황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9일 밤 11시15분에 이메일을 작성했을 때는 ‘상하이 스캔들’로 정신을 차리기 힘든 상황이었을 공산이 크다. 오히려 표기법이 더 엉망일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정밀하게 작성됐다는 것은 누군가가 J씨의 이메일을 도용했을 가능성을 높여 주고 있다.
만약 J씨의 이메일이 도용됐다면 과연 누가 왜 그런 짓을 저질렀는지가 이번 사건의 핵심일 수 있다. 현재로서는 “국내 정보라인이 자신을 죽이기 위한 음모”라고 주장한 김정기 전 총영사 쪽이나, 스파이 사건이 아닌 단순 치정극으로 사건을 왜곡해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덩씨와 H 전 영사 쪽의 소행이 아닐까 하는 추정만 가능한 상태다.
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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