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사들의 상하이 스캔들] 불륜 대자보에 각서까지… 中여성에 놀아난 한국외교

Է:2011-03-09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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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사들의 상하이 스캔들] 불륜 대자보에 각서까지… 中여성에 놀아난 한국외교

상하이 총영사관에선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영사 3명이 중국 여성 덩모(33)씨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고, 관련자가 더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2009년 8월 비자발급 업무를 맡은 법무부 소속 H 전 영사는 지난해 5월 지식경제부 소속 K(42) 전 영사로부터 덩씨를 소개 받았다. H 전 영사와 덩씨는 곧 내연관계로 발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불륜사실을 폭로하는 대자보가 상하이 영사관에 붙는 등 소문은 빠르게 확산됐다. 결국 H 전 영사와 K 전 영사는 지난해 11월 한국으로 소환됐다. 법무부 관계자에 따르면 H 전 영사는 올해 초 감찰 과정에서 규정을 어기고 덩씨에게 비자를 이중 발급한 사실이 드러났으나 덩씨와의 관계를 숨기려다 사진 때문에 탄로 나자 사표를 냈다.

K 전 영사 역시 덩씨와의 관계를 의심받고 있다. K 전 영사는 지난해 10월 덩씨에게 애정 고백이 담긴 서약서까지 남겼다. 서약서에는 “제 사랑은 진심이고 영원히 변하지 않습니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그러나 K 전 영사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불륜 및 기밀유출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K 전 영사는 “덩씨의 협박에 못이겨 어쩔 수 없이 불러주는 대로 쓴 것일뿐”이라며 “서약서를 쓰기 하루 전에 보내온 덩씨의 협박 내용이 담긴 메모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덩씨가 자필로 쓴 메모에는 ‘아들 조심해라. 둘 다 학교 바꿔라. 한국·너희 부부 정말 재수 없다’는 내용이 적혀있다고 K씨는 주장했다.

덩씨와 가까이 지낸 것으로 알려진 외교부 P(48) 당시 영사도 음식점이나 자동차 안, 실내, 관광지 등에서 덩씨와 얼굴을 맞대거나 껴안다시피한 사진들을 여러 장 찍어 외교관으로서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P씨는 “외교 업무상 도움을 받고자 친분을 유지했을 뿐”이라고 부인했다.

덩씨가 이들과 친분을 쌓은 것은 고위급 인사들에게 접근해 정보를 적극적으로 입수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혹도 일고 있다. 김정기 전 상하이 총영사가 관리하던 문서들이 유출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이런 의혹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또 경제단체 고위 간부 O씨와 찍은 사진도 공개됐다. 덩씨는 S화장품 회사, L건설 등 한국 기업 3곳의 고문으로 올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O씨 측 관계자는 “기억은 잘 안 나지만 중국 방문 당시 밥 먹는 자리에 덩씨가 와서 사진을 찍은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덩씨의 사진들은 그의 행적을 수상하게 여긴 한국인 남편 J씨(37)가 소지품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대외보안 문건 등과 함께 발견됐다. J씨는 언론에 “2007년 아내가 ‘외삼촌이 상하이 부서기로 부임했다. 상하이시 공무원으로 일할 예정’이라고 말한 뒤 집에 들어오는 횟수가 줄었다”고 말했다. J씨는 아내의 불륜을 확인하고, 실체를 알 수 없는 아내의 행적에 실망해 국무총리실과 법무부 등에 제보했다. 또 청와대 신문고에도 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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