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불안·물가 급등 반영 안돼 ‘불안한 호황’
올 1월 산업활동 지표가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강한 경기 회복세를 증명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31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경기 선행지수도 13개월 만에 반등했다.
하지만 ‘불안한 호황’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1월 지표인 탓에 중동의 정세 불안, 물가 급등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통계청은 1월 광공업생산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7% 증가했다고 3일 밝혔다. 4개월째 두 자릿수 상승률이다. 광공업생산은 전월 대비로도 4.6% 올라 2009년 9월(4.6%)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84.8%로 전월 대비 2.7% 포인트 올랐다.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0년 1월 이후 최대 증가율이다. 생산자 제품 출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4% 상승해 지난해 5월 이후 8개월 만에 재고증가율(12.9%)을 웃돌았다.
산업활동 지표가 강한 오름세를 보인 배경에는 수출 호조세와 세계경제 회복세 강화가 자리 잡고 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1.1포인트 올라 두 달 연속 오름세다. 앞으로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전년 동월비는 전월보다 0.2% 포인트 상승해 13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윤종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수출·내수가 견조한 회복세를 지속했고 경기지표도 2009년 하반기의 가파른 상승세에 따른 기저효과가 사라져 경기를 제대로 반영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선행지수는 반짝 반등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 경기를 낙관할 수만은 없다.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이 반영되지 않은 점, 구제역 사태 장기화, 물가 불안 등이 모두 경기 반등효과를 깎아 먹기 때문이다. 재정부는 물가 상승으로 실질구매력이 약해지는 상황에서 중동 정세 불안, 중국의 긴축 가능성, 유럽 재정위기 장기화 등 대외변수가 나빠질 수 있어 경기가 꺾일 위험이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정규돈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동행지수는 2월에도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지만 선행지수는 상승세를 유지하기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 향후 경기는 굉장히 불안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