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 회장 후보 한택수·최영휘·김병주·한동우 압축… 올드보이냐-관료출신이냐

Է:2011-02-08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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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의 윤곽이 드러났다. 신한금융은 8일 오후 서울 태평로 본사에서 제7차 특별위원회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 4명을 선정했다. 유력한 후보였던 강만수 대통령경제특보 겸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이 제외되면서 차기 회장은 표면적으로는 신한금융의 옛 멤버와 관료 출신 인사의 대결로 압축됐다. 그러나 라응찬 전 지주 회장과 신상훈 전 지주 사장의 대립을 중심으로 한 내부 알력다툼이 잔존하고 있어 막판 표결을 통한 양측 간 세 대결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예상 뒤엎은 깜짝 발탁=신한호를 이끌 차기 회장 후보 명단에는 한택수(61) 국제금융센터 이사회 의장과 김병주(72) 서강대 명예교수, 한동우(63) 전 신한생명 부회장, 최영휘(66) 전 신한금융 사장이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강 특보와 신한은행 도쿄지점장 출신으로 재외교포들의 지지를 얻었던 홍성균 전 신한카드 부회장은 막판 후보군에서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의장은 1990년대 초 주일 대사관 재무관 재직시절 신한은행 오사카 지점장으로 있었던 신상훈 전 신한금융 사장과 인연을 맺었다. 이 인맥을 바탕으로 현재까지 재일교포 주주들의 신임을 받고 있으며 신한카드 사외이사를 거쳐 ‘신한 정서’에도 익숙하다. 그러나 96년 옛 재정경제원 국고국장 재직 당시 알선수재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부담이다.

김 명예교수와 한 전 부회장은 라 전 회장 측 인사로 분류된다. 김 명예교수는 99년 신한은행 사외이사, 2005년 조흥은행 인수 당시 신한·조흥 통합추진위원장을 지내는 등 명실상부한 라 전 회장의 측근이다. 그러나 라 전 회장과 류 회장 직대와 같은 신한 1세대 인물이어서 지배구조 개혁에 나서기에는 부적합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같은 라 전 회장의 사람인 한 전 부회장이 최종 4인에 이름을 올린 것도 이 같은 점을 감안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 전 사장은 막판에 급부상했다. 그는 사장 재직 시 재일교포들을 배제하고 미국·유럽 등과 제휴해 ‘뉴뱅크(New Bank)’를 추진하다 라 전 회장과 마찰을 빚으면서 경영일선에서 물러났었다. 그러나 BNP파리바를 영입한 주역인데다 라 전 회장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있어 다크호스로 평가받는다.

◇라응찬 대 신상훈 대리전 벌어질까=신한금융 특위는 류 회장을 비롯해 국내 사외이사 3명, 단일 최대주주인 BNP파리바 측 사외이사 1명, 재일교포 사외이사 4명 등 이사회 멤버 9명으로 이뤄져 있다. 국내 사외이사 3명과 BNP파리바 측은 라 전 회장에게, 재일교포 사외이사들은 신 전 사장에게 우호적이다.

특위는 오는 14일 8차 회의에서 면접을 통해 단일 후보를 선정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사외이사들이 대립할 경우 표결을 통해 최종 후보를 결정하게 된다. 사실상 라 전 회장과 신 전 사장 간의 대리전이 벌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윤계섭 특위 위원장도 “가능하면 투표 없이 만장일치로 추대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양측은 각자 사전 교감을 통해 차기 회장 후보 윤곽을 일찌감치 그려놓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날 벌어진 특위는 일정보다 1시간 반이나 앞당겨진 오후 3시 반쯤 마무리됐다. 유력한 후보였던 류 회장 직대는 후보 선정을 위한 투표권을 갖고 있는 것에 대한 논란을 의식한 듯 특위 시작 전 후보직을 사양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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