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무관학교 100주년 기념사업회’ 윤경로 공동대표 “항일무장투쟁 선봉… 국군 뿌리로 인정해야”
“인도네시아나 미얀마, 베트남 등 제국주의 국가에서 독립한 나라들은 모두 독립군의 정통성을 강조하곤 합니다. 하지만 유독 우리만 항일운동에 투신한 분들이나 단체가 올바른 평가를 받지 못한 측면이 있어요. 지금이라도 역사 바로 세우기 차원에서 항일무장투쟁의 선봉에 섰던 신흥무관학교를 대한민국 군의 뿌리로 인정해야 합니다.”
신흥무관학교 100주년 기념사업회 윤경로(64·전 한성대 총장·사진) 공동대표는 27일 오후 서울 태평로1가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념사업회 창립대회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신흥무관학교의 역사적 가치를 되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흥무관학교는 1911년 6월 10일 중국 지린성 유하현 삼원포 지역 추가가라는 마을의 허름한 옥수수 창고에서 ‘신흥강습소’라는 이름으로 문을 연 뒤 20년까지 2000명 이상의 독립군 간부를 배출한 일제강점기 항일무장투쟁의 요람이었다. 윤 대표는 “비록 남의 나라 땅에 있는 보잘 것 없는 창고였을망정 신흥무관학교가 배출한 독립투사들은 청산리·봉오동 전투를 비롯한 독립전쟁에서 혁혁한 전공을 세웠고, 이들은 또 대한민국임시정부와 조선혁명군, 한국독립군, 고려혁명군, 한국광복군 등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며 “신흥무관학교는 특히 좌·우를 포괄하며 민족협동전선을 지향한 만큼 우리 군과 육군사관학교가 정통으로 삼아야 할 가치와 의의를 충분히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 국군과 육군사관학교는 미 군정청이 1945년 12월 통역관 양성을 위해 일본군과 만주군 출신을 주축으로 설립한 ‘군사영어학교’를 모태로 삼고 있다.
기념사업회는 윤 대표 외에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과 서중석 성균관대 교수, 전기호 전 일제강점하강제동원피해진상규명위원장, 한용원 한국교원대 명예교수, 허남성 국방대 명예교수 등 6명이 공동대표를 맡았다. 고문으로는 우당 이회영 선생의 후손인 이종찬 전 국가정보원장과 이종걸 의원을 비롯해 김영일 광복회장, 김진현 신간회기념사업회장, 오명 한국과학기술원 이사장,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 윤형섭 전 교육부 장관, 김동신 전 국방부 장관,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 등 정계와 학계 인사는 물론 신흥무관학교 설립에 직접 관여한 독립운동가 석주 이상룡 선생과 일송 김동삼 선생의 후손들이 참여했다.
기념사업회는 설립 100주년을 맞는 오는 6월 10일 문화행사를 겸한 기념식을 개최하는 한편 학술회의와 현지답사, 특별전시회, 다큐멘터리 제작 등의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윤 대표는 “교육 당국과 협의해 우리 청소년들에게 독립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일깨워주는 계기수업 등을 진행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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