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증시 ‘잡스 리스크’… ‘기습 병가’에 애플 주가 곤두박질

Է:2011-01-18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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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증시 ‘잡스 리스크’… ‘기습 병가’에 애플 주가 곤두박질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으로 꼽히는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의 갑작스런 병가가 전 세계 산업계와 증권시장에 큰 파문을 던지고 있다. 애플은 잡스의 창의력과 리더십에 의존도가 높은 대표적인 ‘CEO 기업’이라는 점에서 애플 주주와 투자자들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잡스의 병가 소식은 독일 주식시장과 일본 등지의 선물시장을 흔들었고, 경쟁사인 삼성전자 주가도 끌어올렸다.

여기다 애플 특유의 ‘비밀주의’도 도마에 올랐다. 잡스의 건강 문제에 대해 명확한 설명이 없어 회사의 주인인 주주의 이익과 권리를 침해했다는 것.

◇‘애플 쇼크’ 일파만파=애플사가 17일 전한 잡스의 병가 소식은 단 6개 문장에 불과했지만 파장은 길었다. 마틴 루서 킹 목사 기념일로 휴장했던 뉴욕 증시가 18일 개장하자 애플 주가는 4.9% 추락한 331.40달러로 거래를 시작했다.

다른 나라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폭락했다. 애플 주식이 2번째로 상장된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는 전날보다 8%나 하락 마감했는데 애플 주가가 6.2%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병가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독일 증시는 불과 10여분 사이에 주가가 8.7% 떨어지는 등 시가총액이 220억 달러 이상 사라졌다.

일본 도쿄 증시에서 애플사의 비중이 21%인 나스닥100 선물지수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0.9% 떨어졌고 3월 만기 S&P500 선물은 0.2% 하락했다. 애플사 하도급업체들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태국 증시에서 아이폰을 조립하는 팍스콤과 터치패널 디스플레이업체 윈텍의 주가는 각각 1.7%, 2.1% 내려갔다. 홍콩 증시에서는 하도급업체 TPK 주가가 1.7% 하락했다.

증시가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우선 잡스가 애플의 분신과 다름없어서다. 잡스의 병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4년 췌장암 수술, 2009년 간 이식 수술에 이어 세 번째다. 그러나 앞서 2차례 병가는 기약이 있었으나 이번에는 복귀 시한을 정해놓지 않고 떠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는 것.

더욱이 18일 애플의 분기 실적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이 소식이 전해져 투자자들에게 충격을 줬고, 전문가들은 향후 주가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한 분석에 착수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FT는 칼럼을 통해 “잡스는 애플에 3200억 달러를 투자한 주주들을 위해 일한다”면서 “주주들은 갑작스런 병가에 대한 상세한 설명 없는 이메일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개기업임을 망각한 애플사의 철저한 비밀주의를 질타한 셈이다.

여기에 투자자들은 애플사가 ‘잡스 이후’의 경영후계 구도와 후속모델 개발이 불확실하게 전개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지적했다.

◇잡스 병가에 삼성전자 반색?=유럽 시장에 악재로 작용한 잡스의 병가 소식은 아이러니하게도 국내에선 호재가 됐다.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2만원(2.11%) 오른 96만9000원에 거래를 마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아무리 올라도 전날 대비 1% 안팎 상승에 그쳤으나 이날은 코스피지수가 0.16% 떨어졌는데도 2% 이상 뛰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잡스 효과’보다 일본 반도체업체의 D램 가격 상승 소식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우리투자증권 박영주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애플은 스마트폰, 태플릿PC 분야에선 경쟁 관계이지만 낸드플래시 등 각종 부품을 사가는 큰 고객이기도 하다”면서 “잡스의 병가가 삼성전자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D램 가격 상승 소식에 이 부문 점유율이 높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주가가 같이 오른 것만 봐도 그렇다”고 덧붙였다. 이날 하이닉스는 전날보다 2.79% 올랐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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