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유는 등락 거듭, 한국은 오르기만… “휘발유값 인상폭 줄여라”
‘두바이유 값은 오르락내리락하는데 왜 우리나라 주유소 기름값은 계속 오르기만 할까?’
한국 시판 석유제품 값에 직접 영향을 주는 두바이유 가격 흐름과 국내 석유제품 값 상승 곡선이 엇박자를 그리고 있다. 두바이유는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고 있지만 국내에선 오르기만 하는 것이다.
두바이유 배럴당 가격은 지난달 21일 90달러를 넘은 이후 24일 91.58달러까지 올라갔다가 31일 88.80달러까지 떨어졌다. 미국 달러화의 가치 변화와 주식시장 변동, 경기 전망과 차익을 실현하려는 원유 물량 유입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석유제품 값 변동은 상승 일변도다. 서울은 지난달 3일부터, 다른 시·도는 1일부터 단 한 차례도 떨어지지 않았다. ℓ당 1793.94원이던 서울시내 평균 휘발유값은 5일 1885.73원까지 오르며 1900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국내 석유제품에 영향이 큰 국제 휘발유, 경유 가격이 12월 둘째 주에서 셋째 주가 되면서 각각 0.46달러, 0.39달러 내리기도 했지만 국내엔 전혀 반영이 안 됐다. 6일 두바이유 국제가격은 전일보다 1.89달러 내린 89.70달러로 떨어졌지만 전국 평균 휘발유값은 0.53원 오른 1819.06원을 기록했다.
정유업계에선 원유 공급까지의 시간차를 국제유가와 국내 석유제품 가격차의 원인으로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우디아라비아나 쿠웨이트 등에서 원유를 실은 유조선이 한국까지 오는 데 통상 15일 정도 걸리는 데다 원유 가공 시간도 있어 가격에 반영되기까지 시차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의 제몫 챙기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많다. 업계 관계자는 “정유업체들이 원유값이 잠깐 내렸을 때 원유를 확보했더라도 시차를 핑계 대며 계속 오른 값을 받는다”며 “유가 상승 덕분에 4분기 정유업계 실적이 더 좋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부 주유소들이 무작정 가격을 올리는 분위기도 상승세에 한몫한다는 지적이다. 이날 소비자시민모임은 “국제 휘발유 가격이 오르는 틈을 타 정유사와 주유소 모두 국내 휘발유 가격을 국제 휘발유 가격 인상폭보다 더 많이 인상했다”며 “인상폭을 당장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도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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